|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지난해 12.3 계엄령으로 촉발된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아파트 분양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2월 분양 물량은 최근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공급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는 청약홈 자료를 집계한 결과, 올해 2월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3,704가구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1월 분양 물량(3,497가구)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2024년 2월(2만 660가구)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202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2023년 2월(6324세대) 대비로는 절반 수준, 2020년 이후 2월 평균(1만 1750세대)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 공급 부진 3월에도 지속… 탄핵 시국 이후 분양 계획 단지 증가
민간 아파트 공급 물량은 지난해 11월 1만 7148가구, 12월 1만 4114가구 공급 이후 5000 가구 미만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1~2월이 분양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2020년 이후 월 평균 공급 1만 5345가구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물량이다.
공급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민간 아파트 공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경기도의 물량이 확돼대야 하지만 올 들어 경기 지역에서는 총 4개 단지에서 419가구가 공급되는 데 그쳤다.
공급 부진은 3월 분양 성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에서 3월 첫째 주 모집공고를 낸 단지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헌재 판결 이후로 분양을 잡고 있는 단지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평가 팀장은 "민간 아파트 공급 일정은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 판결을 결정하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을 지켜본 뒤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부동산 시장은 정권에 따라 아파트 매매와 분양 정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정세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이 2월 중 경기 의정부에서 공급할 예정이었던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는 분양을 4월로 연기했다. 포스코이앤씨와 한화 건설부문 컨소시엄의 '고양 더샵포레나 원와이든'과 두산건설이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일원에서 진행하는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도 4월 분양을 예고했다.
민간 주택 공급이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기존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 모두 공급 확대 정책에는 동의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방법론에서는 민간 시장 위주의 주택 공급과 공공 주도의 장기 거주 공공 주택 확대로 나뉠 수 있다.
정권에 따라 집값 상승을 대하는 정책도 달라질 수 있다. 서울 강남권 중심의 재건축 사업과 서울 강북 지역 중심의 재개발이 추진되면 서울 집값과 그 주변부 집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 강남 중심의 집값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주변으로 집값 상승이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양가 상승을 바라보는 시각도 정권에 따라 확연히 다르다. 리얼하우스 집계에 따르면 서울 전용 84㎡의 평균 분양가는 2월 기준 16억 3,411만 원으로 강원, 경상, 전라, 충청이 5억 원을 넘지 않는 것과 대비된다. 한쪽은 공급 부족을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서울 등 중심부의 공급을 늘리는 정책을, 다른 한쪽은 민간 부분보다는 공공 부분의 공급 확대 중심의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아 팀장은 "어느 쪽이 집권하든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라며 "공공 부분의 공급 확대는 우선 시간이 많이 걸리고 서울이나 인접한 지역 공급 확대가 사실상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주택 공급 부족 이슈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이고, 다른 쪽은 정비 사업 추진에 따라 수도권 집값을 단계적으로 자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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