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건설업계가 경기 침체와 금융 불확실성 속에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강화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경기 침체,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국내 주택건설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데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환율 급등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초래하며 건설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 중 상장회사 6 곳 5개사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매출 목표를 15조9000억 원으로 설정, 지난해(18조6550억 원) 대비 15% 감소했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매출(32조6943억 원)보다 7% 낮은 30조4000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전년(10조5036억 원) 대비 20% 감소한 8조4000억 원을 제시했으며, DL이앤씨(-6%), GS건설(-2%)도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매출 목표를 4조30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1%) 높였다.
◇ 경기 불확실성, 수익성 강화에 집중
건설사들이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한 배경에는 국내 주택 건설 경기의 심각한 침체가 자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분양시장 위축이 심화되었으며,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과 맞물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급등하면서 건설업계의 주요 원자재 수입 비용이 급등해 건설 경기 악화가 더욱 가속화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주택공급이 대출 규제 및 금융 경색으로 인해 인허가, 착공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양, 준공 등 모든 단계에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브릿지론과 PF 조달이 어려워진 가운데 조달 금리가 높아져 민간 주택건설 사업 추진이 한층 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6대 건설사들은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불황 극복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 혁신 기술 및 상품 개발, 해외 저경쟁·고부가가치 프로젝트에 집중하며, 브랜드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공항, 데이터센터, 메트로 등 기술 특화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SMR(소형 모듈 원자로)·태양광 등 신사업 분야에서 수익성을 높여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확대할 방침이다. 체코 원전, 이라크 해군·공군 기지,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 공장 등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통해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
GS건설은 지난해 19조9000억 원의 신규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안전과 품질 강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추진한다. 허윤홍 대표는 신년사에서 “건설업의 기본인 안전과 품질에 집중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장기적 사업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DL이앤씨는 주택·토목·플랜트 부문 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는 전략을 펼치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건설업계는 대내외 경제 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외형 확대보다 내실 강화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이 주요 화두"라며 "다만 금융시장과 정부정책 변화에 따라 건설업의 성장 동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