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HLB생명과학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M&A를 통해 성장과 내실을 꾀해왔으나 효과는 미미하고, 앞으로도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4일 정기 등급 평정을 통해 HLB생명과학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의 B(부정적)에서 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HLB생명과학은 지난 2022년 7월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에임을 979억원에 인수하고 메디케어 사업부문을 신설했으나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라 진단키트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메디케어 사업부문 매출이 2022년 350억원에서 지난해 249억원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의약품 유통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외형 둔화폭을 일정 수준 보완하며 지난해 전사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980억원을 시현했고, 영업적자는 245억원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현금창출기반 확보를 목적으로 에임을 인수했지만 인수 이전인 2021년 매출 1669억원 감안시 타법인 인수 효과는 미미하며, 지난해 메디케어 사업부문의 영업적자가 81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이익창출력 저하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영업적자에 따른 미흡한 영업현금창출력과 공장 설비 증설 등의 외부 투자가 지속되면서 차입부담이 확대돼 순차입금 규모가 2022년말 160억원에서 지난해말 889억원으로 증가했다"며 "지난 1분기 금융자산 평가이익 급증과 주식연계채권 등의 자본 전환에 힘입어 3월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5.4%, 27.4%로 개선됐지만 1분기 순이익 1454억원 중 금융자산(보유 중인 HLB 지분 등) 평가손익이 1547억원인 점 감안 시 실질적인 재무안정성 개선 효과는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HLB생명과학은 HLB그룹 상장 계열사 가운데 HLB 1.49%, HLB사어인스 20.62%, HLB제약 14.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기평은 "계열사 관련 금융자산의 높은 평가손익 변동성이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재무안정성의 저하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기평은 이와 함께 HLB생명과학 각 사업부문의 영업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점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요인으로 꼽았다.
한기평은 "주력 사업인 의약품 유통 사업부문 특성상 높은 실적변동성과 저마진의 수익구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대형병원의 의료 공백 장기화에 따라 단기간 영업실적 저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바이오 사업부문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행 및 상업화 지연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영업실적 기여는 단기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비용 확대는 영업적자 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기평은 "HLB생명과학은 M&A를 통한 사업기반 확장과 사업분야 재조정 등을 지속해 왔으나, 부문별 채산성 등을 고려할 때 사업구조가 불안정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2023년 주력 사업인 의약품 유통 사업부문을 제외하고 전 사업부문에 걸쳐 영업적자를 기록하였으며, 당분간 저조한 이익창출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총평했다. 신설된 메디케어 사업부문의 영업실적 개선에 따른 사업포트폴리오의 안정화가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HLB생명과학은 24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진행, 732억원을 조달했다. 당초 1500억원 조달을 예정했으나 HLB의 간암 신약 미국 FDA 승인 불발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조달금액도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HLB생명과학은 조달자금 중 65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한다. 주식을 담보로 한국투자증권서 받은 대출금 200억원, 제9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 가운데 450억원을 조기상환하는데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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