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밸류업 공시, 핵심 지표 빠져 유감..C학점"

글로벌 |김세형 |입력
키움증권 밸류업 공시 내용.
키움증권 밸류업 공시 내용. 

키움증권이 상장사 처음으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가운데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학점으로 치면 C학점이란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9일 "키움증권 상장사 최초 “밸류업 계획” C학점"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전일 키움증권이 상장사 최초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낸 것에 대한 반응이다. 

포럼은 "14장 짜리 “키움증권 기업가치 제고계획”은 국문 자료와 영문 자료가 동시에 제공되어 27%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와 잠재 외국인 주주를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3개년 중기 목표로 ROE 15% 이상, 주주환원율 30% 이상, PBR 1배 이상을 제시했다. 이는 2023년 기준 각각 ROE 8%, 주주환원율 47%, PBR 0.5배과 비교해 의미있는 목표 설정"이라고 평가했다. 

포럼은 "그러나 회사의 제고계획은 디테일이 많이 부족하고 깊이 고민한 흔적도 없어 보인다"며 "이날 공시 내용은 대부분 지난 3월 회사가 밝힌 기업가치 제고 방안과 중복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 밸류업 가이드라인의 핵심인 주주자본비용(Cost of equity)과 총주주수익률(Total shareholder return)이 빠진 것은 유감"이라며 "아마 계산해 보니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주자본비용 차이가 매우 컸고 경영진이 기업가치 파괴가 큰 사실에 놀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럼은 "그런 이유로 최근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PBR 0.7배에 거래되고 있다"며 "그럴수록 경영진과 이사회는 안정적 이익 창출 전략에 집중하고 합리적 자본배치를 통해 주가 밸류에이션 높이는 계획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포럼은 "이웃인 일본이 거버넌스 개혁에 성공한 요인 중 하나는 이사회 중심으로 자본효율성 파악과 개선 대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라며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강조한 것 같이 키움증권 이사회 책임하에 일반주주 관점에서 주가 밸류에이션, 자본비용, 자본효율성, 주주환원, 총주주수익률 등을 이사회에서 토론하고, 심의 또는 의결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대부분 국내 상장사 같이 키움 이사회 멤버들의 재무 회계 지식이 부족할 수도 있다"며 "회사가 컨설팅, 증권사, 또는 회계법인과 계약해서 여기 전문가들이 투입되어 키움증권 이사들의 재무 회계 지식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기업가치 계획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포럼은 "키움이 두번째 밸류업 제고 계획 발표시 ROA를 저해하는 저수익 자산 내용과 이의 개선 내지 처리 방안을 밝힐 것을 권고한다"며 또 "지난 3월 예고한 임직원 성과보수 체계를 ROE와 연계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실천할 것"을 주문했다. 

포럼은 아울러 "다른 회사들은 먼저 공시하겠다고 순위 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충실한 제고계획을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사회 검토 및 심의를 거쳐 공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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