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버크셔 해서웨이를 추종합니다" 메리츠금융 열린 IR 첫 개최

경제·금융 | 김세형  기자 |입력

"메리츠금융의 주주환원 결정 방식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동일합니다.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14일 오후 2024 회기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일반주주들이 참여하는 '열린 IR' 방식으로 진행했다. 금융사는 물론이고 국내 상장사 가운데 거의 최초의 시도였다. 

‘대주주의 1주와 개인 투자자의 1주는 동등하다'는 조정호 회장의 신념 아래 이같은 행사가 진행됐다. 기관과 개인 구분 없이 공평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또한 일반주주가 경영진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길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날 컨퍼런스콜은 메리츠금융지주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진행됐다.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용범 부회장이 회사를 둘러싼 여러 현안에 대해 상세하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만 질의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주주들의 궁금증에 김 부회장이 직접 답을 내놨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홈페이지 팝업을 통해 일반주주들의 질문을 취합했고, 이날 가장 많은 주주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김 부회장이 직접 설명에 나섰다.

향후 인수·합병(M&A) 계획을 묻자 김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규모의 경제는 중요하다”면서 “M&A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주요 방법 중 하나로서 관심을 가져왔고, 앞으로도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2014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후 별다른 M&A 실적이 없었던 것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방법 중 기존산업 확장이 더 매력적이었기 때문이고, M&A 가격이 너무 높아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금융시장이 여러 터뷸런스(turbulence)를 거치면서 아이엠투자증권과 같은 좋은 기회를 줄 것”이라며 “우리는 프라이싱(Pricing) 능력을 더 예리하게 하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5~10년 이상의 성장계획에 대해서는 “메리츠는 금융시장의 빠른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장기적 청사진 대신 3년 중기계획을 매년 수정하며 전체 모습을 잡아간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10년 후 모습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기존의 은행지주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규모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메리츠금융은 증권과 보험이 저성장 산업이라는 통념을 깨고 최근 10여 년 동안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가장 역동적인 금융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 부회장은 특히 전체적인 목표를 경영진이 하향식으로 제시하는 게 아니라, 상향식으로 각 부서와 구성원들이 현장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집중했기 때문에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주주환원규모를 결정하는 변수와 향후 주주환원 계획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을 내놨다. 
 
그는 “주주환원규모를 결정하는 변수는 3가지”라며 “주주환원 하지 않고 내부투자 했을 때 주주의 가치 증가를 만들어내는 세후 한계 내부투자수익률과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fPER의 역수), 현금 배당의 수익률인 메리츠금융지주 주식의 요구수익률”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3가지 변수 간 비교를 통해 주주환원 비율을 결정하는 것은 미국의 버크셔 해서웨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유리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주주환원 계획에 대해서는 “2025 회계연도까지는 내부투자수익률을 제외한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과 현금 배당 수익률간의 경합을 통해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2026 회계연도부터는 정해진 주주환원비율이 없으며, 3가지 변수 순위에 따라 주주환원규모와 내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ROE 목표 및 전망과 관련해서는 “단기 이익이라는 유혹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목표를 설정하지 않지만, ROE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단, ROE 하한선은 10%로 하고 그 이상의 성과를 내면 철저히 보상해서 임직원의 이해를 주주의 이해와 일치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 역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5개년 동안 메리츠금융지주의 평균 ROE는 22.4%로 다른 지주사 대비 약 14%포인트(p) 이상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는 평균 20%대 중후반, 메리츠증권은 평균 10%대 중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상훈 메리츠금융지주 IR담당 상무는 "메리츠금융그룹은 모든 주주의 가치는 동일하다는 일념 하에 앞으로도 최대한 많은 투자자분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투자 정보는 신속하고 투명하게 제공드릴 예정"이라며 "그룹에 변함없는 관심을 보여주신 애널리스트 및 기관투자자분들과 이번 사전 질문 행사에 많은 질문을 보내주신 일반주주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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