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주주환원 기대했는데 M&A 뭐지...'

글로벌 |김세형 |입력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한온시스템 인수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주주환원을 기대했던 이들에게 실망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온시스템 인수 발표 뒤 처음 열린 7일 주식시장에서 한국타이어 주가는 9%대 폭락세로 출발했다. 

한앤컴퍼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3일 한앤컴퍼니와 한온시스템 인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로부터 한온시스템 지분 약 25%를 1조3679억원에 인수하는 동시에 3651억원을 투자해 한온시스템 신주를 인수, 현재 한온시스템 2대주주에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내용이다. 

하나증권은 이번 거래와 관련, 한국타이어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지난 1일 제시했던 7만원에서 6만원으로 깎았다. 석 달만에 7만원으로 끌어 올렸던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되돌렸다. 

송선재 연구원은 "서로 다른 제품 특성상 시너지의 크기가 불분명하고, 인수 자금 대비 ROE 4%대의 투자이며, 해외공장 건설을 위한 자본투자 소요도 많은 상황에서 대규모 M&A로 당분간 주주환원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한국타이어에 대한 목표주가를 6만9000원으로 종전보다 5% 하향 조정했다. 

김귀연 연구원은 "견조한 타이어 실적과 수익성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 실적 부진한 한온시스템 인수로 단기 주가 하방 압력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시너지 효과 불확실한 상황에서 1조8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소진하게 되면서 호실적에 기반한 주주환원 기대감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단기 주가 낙폭에 유의하며, 이후 한온시스템 수익성 및 BEV 수요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사업에 대한 노출을 확대함으로써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시장 부진 등으로 부족해진 재무 건전성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며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한국타이어 주주환원의 강화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의 실망은 있을 수 있다"며 "한국타이어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대한 기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단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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