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벌채와 숲 훼손을 중단하겠다는 전 세계적인 약속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2022년에 수천만 에이커의 산림을 잃었으며, 산림 벌채를 중단하겠다는 목표 달성에서 크게 벗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에 전 세계적으로 660만 헥타르(1헥타르는 1만 평방미터) 이상의 산림이 벌채됐다. 그중 410만 헥타르 이상, 즉 매사추세츠와 뉴저지를 합친 것보다 넓은 면적이 원시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소재한 싱크탱크 클라이미트포커스(Climate Focus)를 중심으로 한 연구그룹연합이 조사 분석한 것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비영리기관 ICN(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가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클라이미트포커스의 수석 컨설턴트인 에린 맷슨은 "파괴된 산림은 대체할 수 없는 자연림이며 귀중한 자산이었다"라고 말했다. 2014년 산림에 관한 뉴욕 선언과 산림 및 토지 사용에 관한 글래스고 지도자 선언 등 두 가지 주요 산림 벌채 협정은 2021년까지 6년 안에 전 세계적으로 산림 벌채를 중단한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맷슨은 2022년 산림 벌채 비율이 목표 달성에 필요한 것보다 21% 더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평가는 산림 손실뿐만 아니라 똑같이 심각한 산림 황폐화 문제에도 초점을 맞췄다. 특히 미국·유럽·캐나다를 포함한 북반구에서는 열대 우림만큼 대규모 산림 파괴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벌목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불 역시 여전히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산림 황폐화로 인해 저장된 탄소가 손실되고, 구조적 완전성이 무너지며, 생물 다양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열대 지방에서는 막대한 양의 콩·목재·쇠고기·팜유를 생산하기 위해 산림 벌채를 남발하고 있다.
2015년부터 매년 발간되는 이 보고서는 산림 파괴에 연루된 기업을 지원하는 글로벌 금융 기관과 정부를 겨냥하고 있다. 글로벌 분석에 따르면 민간 금융 기관은 산림 파괴 기업, 즉 산림에 의존해 제품을 만드는 농업 기업에 6조 1000억 달러를 대출하거나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산림 복원이나 유지에 전념하는 공공 재정에 매년 지출되는 약 22억 달러를 훨씬 능가하는 수치다.
기자회견에서 분석팀은 무역 협정이 산림 손실의 원인임도 지적했다. 국가 간 무역 협정이 체결되면 일반적으로 산림 벌채가 급증한다는 것이다. 무역 협정 시 산림에 대한 보호 조치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긍정적인 소식도 전해졌다. 글래스고 산림 벌채 서약에 동의한 141개 국가 중 50개 이상의 국가가 2030년까지 산림 벌채를 근절하기 위한 정상 궤도를 밟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또 브라질 아마존의 산림 벌채 비율이 낮아지고 있으며, 유럽연합은 시장에서 판매되는 콩·쇠고기· 목재·팜유 등 제품에 산림 벌채가 없도록 요구하고 있다.
보고서는 숲의 근본적인 가치 평가와 숲의 사용 및 관리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도 제안했다. 특히 산림이 제공하는 다른 생태계 서비스, 즉 문화유산과 인류 복지에 대해서도 가치를 부여하고, 경제 시스템에 그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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