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승과 공급감소도 수도권 아파트 미분양이 연초대비 미분양이 40% 가까이 줄었다.
부동산인포가 국토부 미분양 주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8월 미분양 주택은 6만1811가구로 올해 1월(7만5359가구) 보다 17.9% 줄었다. 미분양 주택은 2월 7만 5438가구로 정점을 찍은 후 매월 감소하고 있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1월 1만 2257가구에서 8월 7676가구로 37.3% 급감했다. 지방에서도 같은 기간 14.2%(6만3102가구→5만4135가구) 감소했다.
신규 공급이 줄고 분양가는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에 지난해 분양됐던 미분양 사업장도 ‘완판’ 소식이 들린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포레나 미아’가 이달 분양을 마감했다. 이 단지는 작년 4월 분양됐지만 주변 시세보다 2억 원가량 높아 장기간 미분양으로 남았었다.
인천에서도 서구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이 지난달 전세개 계약을 완룐해 5개월만에 분양을 마감했고, 파주 'e편한세상 헤이리'도 약 9개월만에 모두 미계약 물량을 털었다.
지방에서도 미분양 아파트의 완판 소식이 들려온다. 1년 이상 미분양으로 남아있어 골머리를 앓던 대구 수성구 ‘범어자이’가 9월에 계약을 마쳤고, ‘만촌 자이르네’도 최근 모두 주인을 찾았다.
미분양 물량이 대거 줄어드는 데는 분양가 상승 영향이 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월 대비 0.65% 올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4.05% 상승했다.
공급이 줄면서 새집에 대한 희소성도 커지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인허가 기준 공급 실적은 21만3000가구에 그쳤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전국에서 분양 물량은 12만6345가구로 2020년~2022년 사이 연간 36만~38만 가구가 공급됐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공급불안과 분양가 상승으로 집값 상승폭은 당분간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지수는 6월 플러스(0.10%)로 돌아선 후 7월(0.26%), 8월(0.45%). 9월(0.58%) 등 매달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분양 당시에는 비싸다고 생각했던 곳도 최근 분양가가 많이 오르고 집값도 오르면서 공급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권은 당장 계약금만 있으면 돼 초기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가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새집에 입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분양중인 단지의 계약률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GS건설이 서울 은평구에 분양중인 312가구 규모의 ‘은평자이 더 스타는 전용면적 84㎡의 계약을 모두 마쳤다. 현재 계약금 2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며 49㎡ 일부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이다.
분양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완판됐고 현재 소형주택 일부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라며 “계약자 혜택은 실제 1억 원가량으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어 조만간 완판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강동구 '더샵 파크솔레이유'는 전용 84㎡ 분양가가 12억 900만원~13억 2400만원으로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으로 1년 가까이 가까이 미분양으로 남았지만 최근 완판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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