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퇴직연금시장 규모가 35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세다. 국민연금, 개인연금과 더불어 은퇴 이후 안정적인 삶의 수단인 퇴직연금 투자수익률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퇴직연금 수익률은 정기예금 금리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1년 전까지만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퇴직연금 수익률은 최근 1년 수익률이 3∼5%대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금융권별로 보면 은행이 전체 퇴직연금의 절반 가량(52%)을 관리하고 있고, 보험사와 증권사가 각각 25%와 23%씩을 운용하고 있다.
기관별 퇴직연금 세부 수익률을 따져보면 퇴직연금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하나은행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가장 앞서는 반면 NH농협은행이 가장 뒤쳐진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집계된 지난 6월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규모는 총 345조814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전에 비해 49조9268억원이 증가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을 포함해 12개 국내 은행이 운용중인 전체 퇴직연금 규모는 179조 3882억원으로 전체 퇴직연금자산의 52%에 달한다. 이중 75.7% 자금이 전국 단위 영업망을 갖춘 신한과 하나은행 등 이들 5대 은행에 쏠려있다.
하나은행이 최근 1년새 퇴직연금시장에서 가장 발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운용수익률에서도 여타 은행 대비 우수한 편이다.
일찌감치 계열사인 하나증권과 퇴직연금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행복노하우'란 연금 통합 브랜드 론칭 등 그룹사 간 시너지 작업을 가속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의 6월말 퇴직연금 운용 규모는 원리금보장형(25조5971억원)과 원리금비보장형(3조8925억원) 등 총 29조4897억원 규모이다. 1년전에 비해 5조8602억원(24.8%) 증가하고, 올들어서만 2조2259억원(8.2%) 늘었다.
총 운용자산의 절반가량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확정급여형(DB형)의 원리금 보장형과 비보장형의 1년간 수익률은 각각 3.2%와 5.08%에 달한다. 작년 6월말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이 1.4%, 비보장형이 1.45%에 그쳤다. 하나은행의 확정기여형(DC형)과 개인IRP상품의 원리금 비보장 수익률 역시 7.97%와 6.69%로 정기예금 수준을 앞지르는 등 우수하다.
하나은행의 은행권내 퇴직연금 시장점유율은 16.4%.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해 6월말 대비 25%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퇴직연금 점유율은 각각 20.5%(36조7475억원)와 18.8%(33조6491억원)를 기록중이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11.9%(21조3034억원)와 10.6%(19조741억원)에 그쳤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유치 자산 규모가 1년새 19%씩 증가한 반면, 우리은행의 증가폭은 16%로 NH농협은행(17%) 보다도 뒤쳐졌다.
NH농협은행의 원리금보장형 DB형 수익률이 2.74%로 경쟁사 대비 가장 뒤지고 있다. 나머지 4개 시중은행이 일제히 3%대 초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유일하게 2%대로 부진하다.
원리금비보장형(DB형)에서는 신한은행(4.09%)과 우리은행(4.42%), NH농협은행(4.54%)이 KB국민은행(5.18%)와 하나은행(5.08%)에 비해 뒤쳐졌다. 은행별 1년 수익률은 최대 110bp(1.1%) 가량의 편차를 보이고 있다. 퇴직연금 자산 1억원을 어느 은행에 예치하느냐에 따라 퇴직자가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이 110만원 차이를 보일 수 있는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예치 자산규모 즉 AUM이 곧 당기순이익 등 성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AUM 늘리기에 소홀하거나 수익률이 저조한 은행에 예치된 퇴직연금 자산의 경우, 퇴직연금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늘리는 금융기관으로 당장 옮기는 편이 은퇴 이후 여유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전제 조건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