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북동쪽 해안에 있는 자켄베르크 연구소는 1년의 대부분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다. 그러나 매년 봄이 오면 기온이 올라가고 얼음은 녹아 짧은 북극 여름을 선물한다. 이 때는 전 세계에서 번식을 위해 철새들이 날아오고 꽃이 만발하며 곤충이 번성한다.
기후 과학자들은 지난 1995년부터 여름 시즌을 관찰하기 위해 매년 봄 자켄베르크를 찾는다. 빠르게 온난화되는 북극에서, 계절들이 어떻게 식물과 동물의 생명 주기에 영향을 주는가를 조사하는 식물기후학(페놀로지) 분야에서는 이곳이 특별한 관심 대상이었다.
2007년에 발표된 논문에서, 과학자들은 자켄베르크로부터 수집된 10년간의 현상학적 특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북극, 적어도 그린란드에서는 봄이 점점 일찍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상승하는 온도와 더불어 식물과 동물이 일찍 출현하고 동식물의 생애주기가 계절의 앞뒤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겨울이 줄어들면서 식물기후학적으로 놀라운, 그러나 반갑지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돼 주목된다고 BBC가 보도했다.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된 연구는 스웨덴농업과학대가 주도해 만들어진 연구팀이 1996~2020년까지 25년간의 전체 현상학 데이터를 조사한 것이다. 결과는 이전에 보고된 짧은 봄과 여름의 패턴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연구는 대신 초기 북극 봄이 물리적 및 생물학적 측정 시기의 극단적인 연간 변동성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계절의 규칙적인 패턴이 흐트러지고 생태계가 격변하고 있다는 의미다.
여러 증거와 분석은 “북극 환경의 많은 유기체들이 기후 변동에 적응하는 능력의 한계에 도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생물 종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 의존한다. 계절적으로 변화되는 유기체들의 모습은 거의 매년 어느 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반복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연구팀을 이끈 스웨덴 농업과학 대학의 토마스 로슬린 교수는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하게 변화하는 시스템에서는 올해가 어땠는지에 기초해 내년이 어떨지 예측하는 방법으로 프로세스가 이루어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1990년대에 이르러 자켄베르크가 위치한 그린란드 북동쪽이 다른 지역보다 더 빨리 온난화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1996년 덴마크 정부는 기준선을 설정하고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자켄베르크에서 물리적, 생물학적 측정 기준을 마련하고 추적하기 시작했다.
연구원들은 매년 식물과 동물에 대한 균일한 데이터를 일관성 있게 기록했다. 그들은 현장의 가장 풍부한 종(깃대종)을 확인하고 영구적인 연구 계획을 수립했다. 현장 기술자들은 매년 여름 철새들이 언제 알을 낳는지 측정하고 꽃망울과 곤충의 수를 세는데 몇 주를 보냈다. 이번 보고서는 장기간에 걸친 관찰 결과 보고서인 셈이다.
보고서는 북극의 봄이 매년 조금씩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매년 기온이 상승하고 눈이 더 일찍 녹았으며 식물, 곤충, 새들의 활동은 크게 조정됐다. 식물의 꽃들은 수정을 위해 곤충을 매개체로 이용한다. 그런데 꽃마다 매개 곤충의 종류가 다르다. 봄이 일찍 와 꽃이 빨리 피면, 곤충들의 활동도 앞당겨진다. 그럼 새들의 먹이활동도 달라진다. 새는 보통 알을 까고 나오는 새끼들에게 곤충을 먹인다. 산란기에 곤충이 많아야 하는데 곤충이 일찍 활동하면 새들은 산란기를 놓친다. 계절의 변화는 이처럼 모든 동식물 생태계를 변화시킨다.
연구팀은 자켄베르크의 봄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팀은 봄이 빨리 오는 방향성의 변화보다는 달라지는 생태계에 주목하고 있다. 생태계에서 확립된 정혁적인 실제 추세는 없다. 슈미트는 북극의 일러지는 봄이 생태계에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해마다 한 극단에서 다른 극단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그것이 이곳의 유기체들을 한계에 다다르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눈이 녹는 시기의 다양성은 식물과 동물이 정상적인 봄 행동을 시작하고 계절적인 온도 변화에 반응하는 시기의 변화를 초래한다. 그린란드의 현재는 계절의 불규칙성이 지배한다. 지난 2018년, 극심한 눈으로 인해 눈이 7월까지 덮였을 때 곤충과 식물은 눈이 물러날 때까지 출현할 수 없었고, 이는 철새들의 먹이 활동을 불가능하게 했다. 단 1년 만에 그 지역의 모든 생물종 번식에 완전한 붕괴가 일어났다. 이같은 사례가 더 자주 발생하면 식물과 동물이 다시 회복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온난화가 진행되는 지금 그 우려는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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