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옵틱스가 자회사 필에너지 상장 이후 연이틀 급락세를 타고 있다. 이틀간 시가총액이 40% 넘게 증발했다. 필에너지가 전환사채 전환물량 부담에 급락 반전한 데다 필옵틱스 자체적으로도 전환사채 물량 부담이 생겼다.
17일 낮 12시27분 현재 필옵틱스는 전일보다 19.55% 하락한 1만2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직전 거래일 하한가로 추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틀 간 주가 하락률은 43.8%에 달한다. 필에너지 상장을 앞두고 올랐던 상승분 대부분을 토해낸 셈이 됐다.
필옵틱스는 지난 14일 기대감을 모았던 필에너지가 상장하자 기대했던 재료가 나오면 내다파는 셀온(sell on)이 나오면서 하한가까지 밀렸다.
필에너지는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237.06% 치솟은 11만4600원으로 마무리했지만 이틀째인 이날 급락 반전했다. 전체 물량의 12%대에 달하는 160억원 규모 전환사채가 전환청구되자 14일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로 밀렸고, 이날 정규장에서 그점이 부각되며서 급락세다. 이 시간 현재 16.67% 떨어진 1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핍옵틱스는 필에너지 주가 하락에 더해 자체적으로도 물량 부담이 생긴 것이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필옵틱스가 지난 2020년 3월 발행했던 250억원 규모 제3회 전환사채 가운데 86억원어치가 지난 12일 전환청구됐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발행주식의 4.25%인 93만7140주가 상장된다. 권리 공매도를 감안하면 17일부터 매매가 가능하다.
전환가액은 8750원으로 현재 급락한 가격에 판다고 가정할 경우 42.5%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제3회차 전환사채는 이후에도 시장에 나올 수 있다. 같은날 전환청구된 29억원어치가 오는 20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상장된다. 33만1426주, 1.44% 규모다. 미전환사채 잔액은 4억원대로 추가 부담은 미미해진다.
필에너지와 필옵틱스 전환사채권자는 AIP자산운용과 SP자산운용 두 곳으로 동일하다.
필에너지는 지난 2020년 4월 필옵틱스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된 2차전지 장비업체다. 두 곳의 운용사들은 필에너지 분할을 앞두고 필옵틱스에 전환사채 형태로 투자한 뒤 1년 뒤 필에너지에 투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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