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폐수 방류, 네이처誌에서도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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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체가 진행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진=도쿄전력
 * 해체가 진행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진=도쿄전력

여러 국가와 국제 단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해 향후 30년 동안 일본은 탱크에 저장된 처리수를 해안에서 1km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천히 바다로 방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처리수가 태평양 지역의 해양 환경과 인간에게 얼마나 안전한가는 여전히 논쟁이다. 네이처 온라인판이 관련 과학자들의 진단을 들어 보도했다. 

 * 네이처지 최신호 표지
 * 네이처지 최신호 표지

후쿠시마 원전은 대규모 지진과 그에 따른 쓰나미로 마비되면서 원자로 노심 과열로 폭발했다. 그 이후 130만 입방미터 이상의 바닷물을 손상된 코어에 뿌려 과열을 방지했지만, 방사성 핵종으로 알려진 64개의 방사성 원소로 물을 오염시켰다. 가장 큰 우려는 탄소-14, 요오드-131, 세슘-137, 스트론튬-90, 코발트-60 및 삼중수소로 알려진 수소-3 등이 사람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방사성 핵종 중 일부는 비교적 짧은 반감기를 가지며 재해 이후 12년 동안 이미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원소는 소멸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예를 들어, 탄소-14는 반감기가 5000년 이상이다.

오염된 물은 수집되어 방사능 원소를 줄이기 위해 처리되고, 현장에 있는 1000개 이상의 스테인리스스틸 탱크에 저장된다다. 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은 첨단 액체 처리 시스템(ALPS)을 사용해 폐수를 정화했다. 도쿄전력은 물이 침강, 흡착 및 물리적 여과의 5가지 단계를 거친다고 밝혔다. 

ALPS 프로세스는 64개의 방사성 핵종 중 62개를 제거함으로써 배출되는 물에 대한 일본의 규제한도 이하로 농도를 낮춘다고 한다. 이 규제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의 권장 사항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프로세스가 탄소-14와 삼중수소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처리된 물은 100배 이상의 바닷물로 더 희석되어야 한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삼중수소의 농도는 리터당 약 1500베크렐(물질의 방사능 측정치)이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식수 내 삼중수소 지침의 약 7분의 1이라고 주장했다. 탄소-14는 현재 규정에서 정한 상한선의 약 2% 농도이며 물이 방류되기 전 해수 희석으로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영국 포츠머스 대학의 환경 과학자 짐 스미스는 태평양 주변 국가들에게 제기하는 위험은 아마도 무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로라고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만 제로에 가깝다”라며 “가장 가까운 태평양의 섬은 약 2000km 떨어져 있는데, 처리된 물을 지금처럼 현장에 보관하면 더 큰 위험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진이나 태풍으로 인해 탱크가 누출될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이다. 

한국 등 여러 국가들은 처리된 물이 해양 환경에 미지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다. 일본의 안전 주장을 뒷받침하는 적절하고 정확한 과학적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계획된 방류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필리핀 정부도 일본에 방류를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하와이 대학교의 해양생물학자인 로버트 리치몬드는 "폐수의 바다 방류가 해양 생태와 인간 건강에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리치몬드는 호주, 피지, 파푸아뉴기니,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를 포함한 18개 태평양 국가로 구성된 정부간 기구 ‘태평양 제도 포럼’의 자문역이다. 리치몬드는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가 제공한 모든 데이터를 검토하고 후쿠시마 현장을 방문했지만 삼중수소와 탄소-14에 대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의문이 있다고 말한다. 

삼중수소는 비록 약하지만 DNA를 손상시킬 수 있는 전리 방사선인 β-방사선 방사체다. 도쿄전력은 처리된 물의 삼중수소 농도가 뉴욕에서 도쿄까지 왕복 비행을 하는 사람이 마주하는 것보다 낮은 전리 방사선량을 방출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리치몬드 교수는 인간의 피부는 방사선을 부분적으로 차단할 뿐이며 β-방사선으로 오염된 무언가를 먹으면 내부 세포가 노출된다고 밝혔다. 큰 유기체가 작은 오염된 유기체를 먹기 때문에 삼중수소가 어류의 먹이사슬에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다. 

도쿄 대학 대기해양연구소의 해양학자이자 해양 화학자인 오토사카 시게요시도 유기적으로 결합된 형태의 삼중수소가 어류와 해양 생물에 축적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후쿠시마 주변 해역에서 유기물 및 어류의 오염 정도를 조사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ALPS 처리수에서 해양 생물을 사육하는 실험을 진행해 왔다"며 "해양 생물 체내 삼중수소 농도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평형에 도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삼중수소 농도는 특히 유기체가 깨끗한 해수로 들어가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안전도 질문에 대한 완전한 답이 되지 않는다. 

스미스 교수는 삼중수소로 오염된 물의 방출d,s 원자력 발전소의 일반적인 운영 절차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헤이샴 원자력 발전소와 셀라필드 핵연료 처리 공장 모두 400~2000테라베크렐의 삼중수소를 방출한다고 한다. 오토사카도 일본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삼중수소의 방출 속도는 제어할 수 있다고 한다. 

후쿠시마의 정화 및 관리를 감독해 온 IAEA(국제원자력기구)는 6월 말 현장 및 폐수 방류 계획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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