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목표를 설정한 국가나 지역, 도시 및 기업의 수는 지난 2년 동안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 공약을 충족하는 데 필요한 전략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보고서는 네이처 온라인판에 요약글로 게재됐다.
요약글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넷 제로 트래커(Net Zero Tracker: 탄소제로 추적기)를 운영하는 기후 연구팀이 작성한 것으로, 보고서의 정식 이름은 ‘넷 제로 스톡테이크 2023(Net Zero Stocktake 2023)이다. 넷 제로 트래커는 탄소 중립 공약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기후 전문가들이 모여 세계 각국의 탄소 제로 실천을 추적한다.
트래커는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하거나 탄소 제거 시스템에 의해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약속한 국가, 지역 및 기업 등을 집계하고 이들의 실천을 추정한다. 트래커는 또한 탄소제로 공약이 법적으로 규정되는지 등의 제도화 여부도 평가한다. 이번 스톡테이크는 3년 전부터 시작된 연구 및 분석의 세 번째 성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법에 명시되거나 무게 있는 정책 문서에 명시된 순 제로 공약을 가진 국가의 비율이 2020년 12월 7%에서 2년 여만에 75%로 뛰어올랐다.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 소재한 지속가능성 추구 금융회사 제니제니(ZeniZeni)의 밀랑고 무호 이사는 "이는 정부가 탄소제로를 향한 행동을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무호는 유엔의 탄소제로 그룹 회원으로도 일했다.
보고서는 공약을 달성하기 위해 시행되는 조치의 구체성이나 무결성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런던의 자문 회사 ’Energy and Climate Intelligence Unit‘에서 근무하면서 넷 제로 트래커를 이끌고 있는 존 랭은 "여러 탄소제로 관련 데이터를 분석했지만 무결성에 대한 움직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분석은 탄소제로를 선언한 정부 또는 조직의 공약을 유엔이 탄소제로 캠페인에서 제시한 요구 사항과 비교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탄소제로는 기준이 되는 '출발선' 설정이 중요하다. 공약 실천을 위한 최소한의 절차적 요건이 되기 때문이다. 기준에는 탄소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취하는 조치에 대한 약속과 계획, 그리고 실천 방법론 등이 포함된다.
탄소제로 선언을 한 대부분의 국가, 주, 지자체 또는 도시는 출발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언만 했을 뿐 거의 모든 사례에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고 랭은 지적했다.
보고서는 여러 분야 중에서도 배달을 포함한 운송 부문이 탄소제로의 중심에 서 있다고 지적한다. 전 세계 도시, 지역, 기업 및 금융 기관들이 탄소제로 목표에 대한 공정한 규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쉽게 시행할 수 있는 조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유엔 기후 변화 패널은 오는 11월 열릴 COP28(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행사를 앞두고 파리협정 목표를 향한 첫 번째 글로벌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이 조사가 정부와 기업이 취하고 있는 행동에 대한 이해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폐기하려는 기업의 계획을 분석했다. 평가된 114개의 화석연료 회사 중 67%가 탄소제로 공약을 선포했다. 그러나 석유와 가스를 단계적으로 완전히 없앨 계획은 없다. 보고서는 이것이 과학적 또는 정책적 합의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보고서는 모든 기업이 향후 30년 또는 40년 동안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권고했다. 넷 제로 트래커는 앞으로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기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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