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앤트워프市의 이색 프로젝트[스투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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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트램을 '움직이는 녹색 정원'으로 탈바꿈

 * 사진=앤트워프시
 * 사진=앤트워프시

도시에서의 녹색 혁명과 전환은 어디까지 진행될까.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항구도시 벨기에의 제2의도시 앤드로프시가 대중교통 수단인 트램을 움직이는 녹색 정원으로 탈바꿈해 눈길을 사고 있다. 앤드로프시는 도로를 뒤덮고 있는 오래된 타일을 깨고 여기에 수직·수평 케이블을 설치해 가로를 녹색 식물 공원으로 바꾸고 있다.   

가로수를 많이 심어 녹색 캐노피(하늘을 가리는 지붕 역할) 면적을 넓히는 것은 이미 여기저기서 하고 있는 일들이다.

도시 공원을 넓히는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선형공원으로 개발된 경의선 숲길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빌딩 벽에 식물을 심는 ‘그린 월(Green Wall)’이나 도심에서 야채를 재배하는 ‘수직 농업’ 또는 ‘도시 농장’은 최근 들어 확대된 영역이다.

그런데 앞서 이야기한 도시의 녹색(그린) 프로젝트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정지형 또는 정착형 즉, 움직이지 않는 정원이다. 즉 프로젝트가 완료된 후 녹색 공간은 그 자리에 고정돼 스마트시티에서 '늘푸른 역할’을 수행한다. 조성된 공원, 빌딩 벽, 농장 등은 움직이지 못한다. 

그러던 녹색 전환이 움직이는 프로젝트로까지 확산되고 있어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벨기에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도시 앤트워프 이야기다. 앤트워프가 도심을 달리는 트램에 녹색 프로그램을 접목해 주목된다고 유럽 각지의 소식을 알리는 포털 더메이어EU가 전했다. 트램은 도시를 달리는 지상 궤도 전차로 유럽 여러 도시에서 대중교통의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소개 글에 따르면 앤트워프의 녹색 트램은 독특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통해 통근자들이 열차 내에 치장된 살아있는 녹색 식물로 즐거움을 얻도록 고안됐다고 한다. 

통근자들이 앤트워프 1호선을 달리는 트램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눈 건강에 좋다는 녹색이 한 가득 눈에 들어온다. 트램 천정에는 식물이 매달려 줄기를 주렁주렁 뻗고, 창문 사이 측면은 작은 초본이 그득히 심어져 차량 내부 전체가 정원으로 변신했다. 

앤트워프 시 의회와 지자체 정부가 트램의 변신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이들은 주민들이 자신의 집 마당에 정원을 가꾸고, 주변을 더 푸르고 건강하게 만드는 데 참여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힌다. 35m로 짧지 않은 길이의 트램 모든 차량이 상상력을 일깨우는 숲으로 바뀐다면 주민들의 삶도 긍정적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다. 

녹색 트램에는 도우미도 동승한다. 도우미는 승객들에게 녹색 트램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시민들이 어떻게 행동해야할 것인지를 교육하거나 권유하는 일을 담당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기획된 것으로 시 전체를 녹색으로 꾸민다는 정책의 일환이다. 정책 시행 결과 현재는 200개 이상의 건물벽 정원, 170곳 이상의 나무 집중 식재 구역, 100개 이상의 녹색 화원이 만들어졌다.

조금 아이러니한 얘기지만 녹색 화원으로 조성된 지역에는 트램 노선이 지나지 않도록 했다. 시 정부의 정책 계획은 주민들이 모두 도시 정원사로 변신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앤트워프 시는 도로에 딸린 포장 타일을 철수하는 중이다. 타일을 파쇄해 제거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여기에 수직 및 수평 케이블을 설치해 케이블에 기대 성장할 식물을 식재하고 있다. 케이블을 타고 올라갈 덩굴 식물을 심은 화분 배치도 한창이다. 

 * 도로를 이불 삼아 덮고 있는 Nello & Patrache 동상.
 * 도로를 이불 삼아 덮고 있는 Nello & Patrache 동상.

시와 지자체가 녹색 정원을 꾸미면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이들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책임을 진다. 녹색 트램은 이용하는 시민 모두의 관심 아래 관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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