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역발상'..남들 미룰 때 분양 앞당겨

글로벌 | 이재수  기자 |입력

10대 건설사 분양 미뤘다... 연초 계획 대비 29%에 그쳐 공사비 상승과 미분양 리스크에 분양 일정 줄줄이 연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 아파트 모형도(사진. GS건설)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 아파트 모형도(사진. GS건설)

올해 4월까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민영아파트(민간분양+민간임대) 분양실적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공사비 상승과 미분양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연초에 집중됐던 분양 일정을줄줄이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역발상 전략이 현재까지는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타 대형 건설사들이 연초 계획했던 분양물량 쏟아내기를 주저하는 와중에 GS는 거꾸로 분양일정을 앞당겨 공급하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시장 우려와 달리 성공적인 분양실적을 보였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 및 분양계획이 확정된 민영아파트 전체 공급물량은 342개 단지 총 27만 8958가구. 이 중 절반이 넘는 125곳 14만 6382가구가 10대 건설사 몫이다.   

지난달까지 10대 건설사의 공급 물량은 작년말 계획분 5만4687가구의 29%인 1만 5949가구에 달한다. 연초 냉랭한 분양 시장과 규제 완화 시점 등에 따라 분양 일정을 일부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분양 리스크가 큰 지방에서의 분양 계획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10대 건설사의 민영아파트 분양실적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1만 302가구, 지방이 5647가구로 각각 조사됐다.  올해 분양 계획물량에 비해 수도권은 61%(2만 6747가구→1만 302가구), 지방은 80%(2만 7940가구→5647가구) 정도 공급을 줄였다. 

하지만 10대 건설사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GS건설은 예외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GS건설은 1분기에만 연간 계획 1만 9881세대의 17%인 3440세대를 분양했다. 2분기에는 1만 세대 가량을 분양공급할 예정이다. 상반기내 연초 계획했던 물량의 67% 가량을 쏟아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GS건설은 청약시장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지난 1분기 서울 영등포구 양평 12구역에서 공급한 영등포자이디그니티 경쟁률은 평균 198.8대 1을 기록했다.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 역시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37.43대 1, 일부 평형의 경우 최고 154.0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잇딴 흥행에 성공했다.  

전국 미분양 물량은 지난 2월 7만 5438가구에서, 3월 7만 2104가구로 소폭 줄었다. 주택공급이 줄고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청약수요가 일부 유망 지역과 단지로 쏠리는 등 양극화 현상은 이전에 비해 심화되고 있다. 미분양 소진까지는 당분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아파트 브랜드·단지규모 등을 고려한 선별청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청약에 적극 나서기 보다 대기하려는 수요자가 늘어날 수 있다"며 "당분간 전반적인 청약시장 분위기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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