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대표 김정일)의 신사업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쉐어하우스·모듈러건축 등 코오롱글로벌이 신사업을 위해 세운 주요 자회사 4개 기업이 수 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 4개 회사는 올해 1분기 합계 2억 34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4개 사 중 이익을 만들어낸 기업은 한곳도 없다.
이들 4개 회사의 최근 4년간 누적 손실 합계금액은 314억원에 달한다. 4개사 누적 매출액(961억원)의 30%를 훌쩍 넘는다. 규모가 가장 큰 코오롱이앤씨의 실적 대부분 코오롱 그룹사 물량이나 코오롱글로벌이 수주한 사업에서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을 해서 돈을 벌기보다는 코오롱글로벌과 그룹의 돈을 까먹고 있는 셈이다.
2020년 6월 설립된 코오롱이앤씨는 코오롱글로벌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모듈러 건축 사업을 하는 곳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한창이던 2020년 4월 서울대병원 문경 음압병동을 적층형 모듈러 방식으로 시공해 주목을 받았다. 그 해 10월 국립중앙의료원에 인필형 모듈러 방식을 적용해 3층 규모의 병동을 준공했고, 12월에는 서울 중구 무교동에 4층 규모의 상업시설을 수주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듬해 초에는 타운하우스와 고층 주거용 건물 등 주거시설 리모델링은 물론 호텔·상업시설 등 비주거 건축물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해 2025년까지 매출액 3000억원을 올리겠다며 야심찬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5년 만에 300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해야 한다.
하지만 실적은 초라하다. 지난해 코오롱이앤씨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25% 증가한 326억 8900만원을 올렸다. 순손실은 43억 6300만원에 달한다. 늘어난 매출 대부분은 그룹 물량이거나 모회사인 코오롱글로벌이 사업현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사장이 대표를 맡았던 리베토코리아는 최근 4년간 누적 매출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149억과 169억원을 기록했다.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많은 전형적 적자 사업구조다.
리베토코리아의 코리빙 사업은 아파트나 주택, 소규모 빌딩을 임대해 쉐어하우스로 리모델링 한 후 세입자를 모집해 월세를 받는 전전세 구조다. 전세기간 동안 리모델링 비용과 이자비용, 운영비 등을 충당해야 하고, 기간이 만료되면 집을 원상태로 복구 시켜줘야 한다. 사업초기부터 수익을 내기 힘든 사업구조라는 의구심을 사기도 했다.
리베토코리아가 추진하는 코-리빙(Co-Living)사업의 해외 진출을 선언하며 싱가포르에 설립한 법인(Libeto PTE) 실적도 매한가지다. 이 법인의 4년 간 누적실적은 매출 41억 8800만원, 누적 당기순손실은 198억 7600만원이다.
이규호 사장은 현재 수입자동차 딜러사업을 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리베토코리아는 손을 뗀 것으로 알려진다.
부동산 종합서비스업을 추구하며 설립한 코오롱하우스비전 역시 2018년 역삼동에 트리하우스라는 임대주택을 완공하며 사업을 본격화 했지만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김정일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주택 부문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사업의 주요 축으로 정착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성장동력 확보에 역역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신사업부터 안정화 시켜야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는 1961년생으로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코오롱상사로 입사해 △코오롱 기획조정실 △네오뷰코오롱 상무 △코오롱인더스트리부사장 등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걸쳤다. 2022년부터 사장으로 승진해 코오롱글로벌 대표를 맡고 있다. 취임 첫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성공적으로 물적분할시키며 오너家의 신임을 얻고 있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