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자기자본 2.6조 vs. 우발채무 20.9조

경제·금융 | 이재수  기자 |입력

우발채무가 자기자본의 8배 더 많아 크레딧업계 ,"건설 재무부담이 그룹 리스크로 재차 전이" 경고

 * 연초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 연초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롯데건설의 우발채무 규모가 자기자본의 8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비율은 지난해 795%에 달했다. 2020년말 448% 대비 348%p가 뛰었다. 

12일 롯데건설의 2020년 ∼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작년말 연결자기자본은 2조 6256억원으로 2020년말 대비 2281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 기간 우발채무 규모는 지난해말 20조 8760억원(외화공사계약보증어음액 제외)으로 2년전인 2020년말의 10조 7346억원보다 10조 1414억원이 증가했다. 재개발/재건축 영업 등에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나섰다가 원자재가격과 금리인상으로부터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지난해말 우발채무 중 지급보증규모는 7조 5976억원으로 2년 사이 2조 5596억원 늘었다. 재건축/재개발 이주비 및 사업비와 아파트분양자 중도금대출, 그리고 책임준공미이행시 채무인수조건 등 기타 채무보증액이 2년전에 비해 3조 2083억원 증가한 7조 1981억원으로 급증했다. PF유동화 관련신용보강액 역시 5조 5038억원으로 2년 사이 4조 2598억원이 증가했다.  

연말연초 유동성위기설을 겪었던 롯데건설은 올초 메리츠증권의 구조화금융 도움으로 지난해 10월 호텔롯데, 롯데물산, 롯데정밀화학 등 계열사로부터 빌린 단기부채를 장기부채로 전환했다.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박세영 기업평가3실장, 이동선 수석연구원, 김서연 책임연구원, 권준성 선임연구원)는 지난달 29일 발간한 <투자확대 진행중 나타난 실적저하, 롯데그룹의 신용위험은 ?>이란 보고서에서 롯데건설의 재무 리스크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롯데건설이 지난 1월 메리츠금융그룹과 1.5조원 규모의 PF 유동화증권 인수 관련 투자협약을 통해 인수대상 유동화증권 만기를 14개월로 늘려 차환부담이 미뤄진 것은 긍정적이나 메리츠금융그룹의 투자 이후에도 PF 우발채무 잔액이 6.8조원에 달하고, 단기간 내 만기 도래하는 금액이 큰 규모"라며 "주택경기가 둔화된 상황에서 미착공 프로젝트에 대한 PF우발채무 비중이 큰 점은 여전히 재무적 부담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석유화학부문의 실적저하와 높은 투자 부담, 건설부문 Risk로 인해 확대된 롯데그룹의 재무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롯데건설의 높은 재무 부담 요인이 롯데그룹차원의 지원 부담으로 재차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데다 확대된 재무부담이 당분간 지속되고, 건설부문의 높은 PF우발채무 부담은 그룹의 잠재적 리스크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유통 및 호텔 부문 역시 코로나 상황이 일단락되면서 수익성이 회복중이지만 매출 정체 등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수준은 제한적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은 4대 시중은행에서 향후 5년간 총 5조원의 자금 조달을 통한 2차전지 소재 등 미래전략투자 재원 확보 방안을 최근 발표했다.  롯데는 이번 협약을 △2차전지 소재 △수소·암모니아 △리사이클·탄소 저감 △바이오 등 미래 사업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협약에는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롯데그룹의 이같은 투자재원 확보 방침 역시 크레딧업계의 우려를 잠재우는데 역부족인 상황이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유동성 확보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롯데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으로 당분간 재무 부담 가중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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