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유리천장이 상대적으로 높아보인다. 건설업 특성상 남녀 성 평등은 아직도 멀기만 한 일일까? 지난해 8월 개정된 자본시장법이 시행됨에 따라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은 남성 또는 여성으로만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지만 건설업계 중 여성 이사를 선임한 곳은 일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도급순위 상위 10대 건설사 중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 곳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등 7개에 그쳤다. 이들은 각각 여성 사외이사 1명씩만을 선임, 성평등 확대를 위한 자본시장법 법률에 끼워맞추기 위한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최근 사명을 포스코이앤씨로 바꾼 옛 포스코건설과 HDC현산, 롯데건설 등 3개 회사는 이사회에 여성 임원 참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말 그대로 '금녀의 영역'을 그대로 지키고 있는 셈이다.
이들 중 이사회가 아닌 경영 임원으로 여성임원을 둔 회사는 7곳으로 집계됐다. SK에코플랜트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물산 3명, 현대건설 2명, 대우건설·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포스코이앤씨·롯데건 등은 각 1명의 여성임원을 발탁했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아예 여성 경영임원조차 두고 있지 않다.
도급순위 11~20위의 2군 건설사의 경우는 1군에 비해 여성 임원을 찾아보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호반건설과 태영건설이 각각 여성 사외이사 1명씩을 두고 있을 뿐 나머지 건설사의 경우 여성 임원 불모지이다. 계룡건설, 코오롱글로벌, DL건설 등은 이사회를 포함한 임원중에서 여성인력은 1명도 없었다.
중견건설사들이 여성 이사 선임에 소극적 이유는 자본시장법 규정에 처벌 조항은 따로 없기 때문이다. 반면 상장사에 대한 ESG(친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개선) 경영 평가에선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어 해외 프로젝트가 많은 대형사들은 여성 이사회 선임에 적극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345사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이사를 선임한 기업은 전체의 50.5%로 절반을 조금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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