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건축가' 산호초가 사라진다[스투/리포트]

산업 | 조현호  기자 |입력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산호초는 일명 '바다의 건축가'로 불린다.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지탱하는 기초층을 산호초가 이루기 때문이다. 해저 표면적의 1% 미만에 분포하지만 산호초는 해양 생물 생태계의 25% 이상의 서식처를 제공한다. 해양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식량 자원이기도 하다. 특히 폭풍과 침식으로부터 해안선을 지켜내는데 산호초는 마지막 보루가 되고 있다.

2019년 이후 전세계 산호 14% 소실..2050년경에는 90% 사라질 수도

지구 환경보호 기관인 어스아일랜드가 자체 발간하는 어스아일랜드저널은 최근 산호초에 대한 심층 고찰  보고서를 발간하고 요약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산호초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산호초는 파괴적인 비율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변화, 남획, 수질 저하, 공해, 그리고 공격적인 해안 개발이 모두 수중 세계의 미래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2009년 이후 전 세계 산호의 약 14%가 소실됐다. 지구 온난화를 제한하기 위한 과감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2050년까지 90%의 산호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소피아대학의 지구환경 박사 에디쓰 머츠는 "산호초는 세계 해양 생물 다양성에 25%나 기여하며, 식량과 소득, 생명 보호를 통해 사람들을 지원한다“면서 "산호는 해양 생태계의 필수 존재이며, 산호를 잃는 것은 많은 나라들에게 경제적, 사회적 타격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해양생물학자+환경보호론자 산호복원 협역 프로젝트 '가동'

해양 생물학자들과 환경 보호론자들은 산호를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산호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산호초에 산호와 해양 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죽어버린 지역을 되살리는 것이다. 문제는 같은 종의 산호를 죽은 지역에 되돌리려면 죽음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개선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산호의 죽음만 반복될 뿐이다. 

산호초의 이주 또는 이동을 인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그래서 제기된다. 인위적인 이주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여 산호 종을 이동시키는 것이다. 종의 이동은 지상 식물의 경우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생태계 보존 행위다. 그러나 산호초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그래서 현재까지 산호초의 종 단위 이주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생물종의 이주는 보존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다. 다른 생태계로 종을 이동시키는 것에 대한 윤리적인 고려도 있으며, 환경의 변화에 따른 체절 약화 및 질병 전파 위험, 침입종의 발생 위험 증가 등 변수가 많다. 비평가들은 종들이 이주하면서 병원균이나 기생충을 새로운 환경으로 옮겨 토착민들에게 해를 끼치거나 심지어 유전적 다양성마저 바꿀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더딘 산호 성장에 옮겨심기로 생물다양성 확보

그렇다면 산호 이주는 어떨까. 머츠 박사는 산호 보존을 위한 종의 이주는 산호를 살리기 위한 좋은 기회라고 주장했다. "질병과 침입에 관한 한, 산호는 매우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산호 자체로부터 발생할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물론 산호와 함께 오는 미생물들이 우려되기는 하지만 이는 검역 조치와 선별 절차를 통해 통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식 시스템에서 산호의 종을 성장시킴으로써 위험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 그렇게 해서 산호 서식지를 넓힐 수 있다면 해양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산호초 이주는 산호초 격감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데 한계는 있지만, 특정 산호 종을 보존하고 살리는 데는 도움이 된다. 장기적으로는 미래의 산호 생태계가 발전하고 해양 생물의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 이키리프가 테스트하는 산호초 성장 지원 타일. 사진=아키리프
 * 이키리프가 테스트하는 산호초 성장 지원 타일. 사진=아키리프

산호초는 매년 평균 0.5~2cm씩 자란다.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다. 때문에 산호초 지대를 개발하는 데는 수백 년이 걸린다. 산호초 이주 지원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당장의 성과보다는 미래의 지구 해양 환경에 투자한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산호초는 그렇게 교육되어야 하고 투자가 진행되어야 한다. 지구온난화 완화는 지구의 먼 미래를 위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산호 이주 또는 복원 프로그램은 가장 긴 시간을 요한다.  

보고서는 산호초 이주를 지원하는 존재로 홍콩에 본사를 둔 아키리프(Archireef)를 거론했다. 아키리프는 3D 프린팅으로 만든 테라코타 타일을 이용해 악화된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고 있다. 이 타일들은 해저에 설치돼 산호가 생존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아키리프는 최근 호이하완 해양공원(Hoi Ha Wan Marine Park)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타일을 깊은 해저에 설치, 산호가 자외선과 폭염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생존 확률을 높이는 것을 발견했다. 온도가 안정적인 심층수가 산호 생존에 유리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아키리프의 산호초 이주 및 식재 솔루션은 아직 초기 단계다. 그러나 산호의 이주를 촉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산호가 생존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면서 기술적인 솔루션까지 결합되면 산호 서식지 확대는 매우 긍정적이다. 보고서는 산호 이주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중국, 일본, 호주, 남아프리카, 필리핀 등을 제안했다. 

인위적인 산호 이주는 일부 산호 종을 구하고, 성장을 촉진하며, 산호초 개발을 장려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보고서는 이를 위한 정부 및 정책 당국의 지원, 자본 투자가 조속히 이루어져야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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