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조위원회(IRC)가 선정한 2023년 ‘인도주의의 위기’ 닥칠 20개국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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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C가 선정한 2023년 인도주의의 위기 최상위 20개 국가. 그림=WEF
IRC가 선정한 2023년 인도주의의 위기 최상위 20개 국가. 그림=WEF

지난 10년 동안 국제구조위원회(IRC: 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위기대응팀은 매년 인도주의가 위험에 처하게 될 국가들을 선정해 발표해 왔다. IRC는 올해도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2023년 인도주의의 위험이 높은 국가 20개국을 선정했다. 인도주의의 위기 국가 리스트는 세계경제포럼(WEF)이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했다.

선정된 국가는 아프리카에 집중됐으며 중동 지역이 그 뒤를 이었다. 쿠바 밑 서인도제도 공화국 아이티, 베네수엘라, 수단, 차드, 니제르, 말리,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예멘, 레바논, 시리아,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미얀마가 인도주의의 위기 최상위 리스트에 오른 국가들이다.

오늘날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분쟁과 재난으로부터 도피하고 있다. 2023년에는 무려 3억 40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인도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수치는 지난 10년 동안 4배나 증가한 것이다.

2023년 위기국으로 선정된 20곳은 무력 충돌을 비롯해, 기후 위기 그리고 경제적 혼란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이들은 점점 더 많은 세계 인구를 더 깊은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이들 국가는 세계 인구의 13%가 거주하고 있으며, 세계 GDP의 1.6% 비중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 세계 강제 추방자의 81%, 위기 또는 재앙적 수준의 식량 불안에 직면한 인류의 80%, 전 세계 인도주의적 지원 필요성 높은 인구의 90%를 차지한다.

기후 변화는 가뭄, 홍수 및 기타 자연 재해를 악화시킴으로써 인도주의적 비상사태를 빠르게 가속화하고 있다. IRC의 감시 목록에 있는 국가들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9%를 차지하는데 불과하지만 기후 관련 재난의 최악의 영향에 직면해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경제적 혼란과 코로나19 대유행의 장기적인 영향으로 인해 공급망, 국제 무역, 식품 및 연료 가격 시스템이 붕괴됐다. 이 모든 환경은 전 세계적으로, 특히 이번에 선정된 위기 국가에서 식량 불안을 야기했다.

위기국으로 선정된 국가들은 평균 12년 동안 무력 충돌을 경험했다. 이로 인해 인프라, 생계 및 서비스가 파괴됐다. 기후 위기와 기록적인 가뭄이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를 위기국 리스트로 올렸지만, 이들은 수년간의 갈등으로 충격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잃었다.

충격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판을 설치하는 것이 긴요한 시점이다. 2022년 유엔이 중재한 예멘에서의 6개월간의 휴전은 사망자의 86%를 감소시켰다. 방글라데시의 해안 대피소 시스템에 대한 투자로 인해, 사이클론 ‘시트랑’이 지난 10월 상륙했을 때 수천 명의 생명을 구했다. 우크라이나 곡물협정은 흑해를 통해 세계 식량위기의 최악의 영향을 겪고 있는 저소득 국가들에게 1200만 톤 이상의 식량이 수출될 수 있도록 했다. 위기를 종식시키지는 못했지만 재앙은 막을 수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인도주의의 위기를 줄이기 위해 IRC는 ▲인도주의의 위기의 고리를 끊을 것 ▲분쟁 지역의 민간인을 보호할 것 ▲공유된 글로벌 리스크는 협력해 해결할 것 등 세 가지 방안을 제안한다. 기아와 보건의 위기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기본적인 서비스의 제공을 복원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코로나19 또는 기후위기와 같은 전 인류 공통의 위기에 대해서는 공동 대처하는 수밖에는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IRC는 선정된 리스트가 인도주의 상황이 악화될 가장 큰 위험에 처한 국가들을 지목하고 있지만 리스트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부연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그 외의 나라들도 상당수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리스트는 인도주의적 위기가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삶과 생계를 더 이상 약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판 강화를 위해 제시된 것이라고 IRC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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