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미국 중간선거, 민주당 사실상 승리…Z세대, ‘그린 웨이브’ 쏠림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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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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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의 우버 운전사이자 커뮤니티 조직가인 맥스웰 알레한드로 프로스트가 플로리다주 올랜도 선거에서 승리하며 하원의원에 당선됐다고 CNN을 비롯한 대다수 언론이 보도했다. 공화당의 아성 플로리다에서 Z세대가 의회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그의 당선은 Z세대 유권자에게 총기 폭력과 기후 변화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 변수로 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민주당이 사실상 승리했다. 하원 의석은 예상만큼 잃지 않았고 상원 선거는 오히려 자력으로 다수당의 자리에 올랐다.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던 애리조나, 네바다를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면서 결선 투표를 앞둔 조지아를 빼고도 50석을 가져갔다. 조지아까지 가져가면 민주당은 51석으로 자체 과반석을 넘게 된다. 그 배경에는 기후 변화에 민감한 Z세대의 민주당에 대한 몰표가 있었다.

프로소트는 지난 10월 아이젠폴리틱스와의 인터뷰에서 기후 위기가 출마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9월말 플로리다 남서부 해안을 강타해 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4등급 허리케인 이언을 예로 들면서 인간이 만든 환경 파괴는 자연재해를 더 파괴적인 존재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과감한 기후 행동이 필요하고 그것이 의회 출마 결심의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과거의 선거에서 기후 변화, 더 넓게 환경은 의회나 대통령 선거에서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는 달랐다. 출구 조사에 따르면 18세에서 29세 사이의 Z세대 유권자들이 레드 웨이브(공화당의 물결)의 반대편에 섰다. NBC뉴스 출구 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유권자 8명 중 1명은 18~29세 사이였으며 이 중 3분의 2가 민주당에 투표했다.

◆ Z세대 유권자 압도적인 민주당 지지

NBC가 보도한 터프츠 리서치센터의 출구 조사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전국 최연소 유권자가 2022년 중간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특히 박빙의 승부를 펼친 주에서 결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펜실베니아 상원의원 선거에서 젊은 유권자들은 공화당의 메흐메트 오즈보다 민주당원인 존 피터맨을 70% 대 28%로 선호했다. 피터맨은 투표 결과 4%의 차이로 승리했다. 45세 이상의 유권자 대다수가 오즈를 선택했지만 젊은 층의 몰표를 이길 수 없었다.

조지아 상원의원 선거에서 젊은 유권자들은 공화당의 전 축구 스타인 허셜 워커를 63% 대 36%로 제치고 민주당 현직 상원의원 라파엘 워녹을 지지했다. 후보 간 격차가 1%도 되지 않아 오는 12월 6일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다. 45세 이상의 유권자 대다수는 워커를 선호했지만 결과는 젊은 층의 사실상 승리였다.

위스콘신 주지사 경선에서 민주당의 토니 에버스 주지사는 51% 대 48%로 재선에 성공했다. 젊은 유권자들은 에버스를 절대적으로 지지했다. 공화당 도전자 팀 마이클스는 30%의 지지율로 에버스의 70%에 크게 못 미쳤다. 이 선거에서도 45세 이상의 유권자들은 공화당을 지지했다.

현직 애리조나 상원의원인 민주당 마크 켈리도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공화당 블레이크 마스터스에 최종 승리했다. 애리조나의 젊은 층 유권자의 76%가 그를 지지했다. 전적으로 Z세대의 승리였다.

뉴햄프셔에서는 민주당원인 매기 하산 상원의원이 74%의 지지를 받아 의석을 유지했다. Z세대가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신호를 이번 중간선거가 여실히 보여주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주목했다. 바이든은 "지금까지 이번과 같은 숫자를 본 적이 없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역대의 기록적인 숫자로 다시 투표장에 나선 것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선거에서 Z세대의 역할은 민주당의 승리에 절대적이었다.

◆ 기후 변화 대응 탄력 받을 듯

미국에서는 기후 변화가 당파적 이슈가 되고 있으며,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행동에 더 적극적이다. 그것은 올해 의회에서 민주당원들이 사상 최대 기후 법안인 바이든의 인플레이션 감소법을 통과시키면서 표면화됐다. 여기에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전례 없는 3700억 달러의 연방 지출이 포함됐으며, 그중 상당 부분은 청정 전기 개발자와 생산자에 대한 세금 공제가 실행된다.

중간선거에서 전국적으로 960만 명의 유권자를 동원한 넥스트젠아메리카의 라미레즈 회장은 젊은 유권자들이 레드 웨이브든 쓰나미든 이를 막는데 결정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는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는 3대 이슈 중 하나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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