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조성 중인 356만평의 스마트시티인 에코델타시티에 2만 7,000제곱미터(약 8,000여평)이 기름과 중금속으로 오염된 것으로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인 우원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노원을, 4선)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받은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토양오염 정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모두 1,922지점을 전수 조사한 결과, 290곳이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했다.
공원으로 조성될 부지에서 암 유발 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보다 240배가 넘는 것으로 측정됐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물질인 크실렌도 기준치의 3.7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델타시티의 토양 오염 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슈가 아니다. 이 지역은 과거 고물상 등이 산재되어 있던 지역이라 다량의 폐기물이 매입돼 있을 곳으로 처음부터 의심받던 곳이다.
사업 초기였던 지난 2014년에도 사업시행자인 수자원공사가 토양오염조사를 수박겉핥기식으로 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또 2019년에도 조성사업 3단계 부지 일대에 있는 비닐하우스 주변의 유류저장탱크에 대한 토양오염도 조사를 한 결과, TPH와 크실렌이 우려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2020년 당시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시, 환경단체, 강서구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토양오염 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사업자가 주도하는 조사에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나타냈고, 수자원공사는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초기부터 난항만 겪었다.
에코델타시티 조성 전부터 토양 오염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사업 실행을 위해 오염에 대한 부분을 축소하거나 간과했다는 비판도 앞서 제기된 바 있다.
시간은 흘러 이제 에코델타시트는 모양을 갖추고 부분 입주 단계까지 왔다. 하지만 조성 전부터 발목을 잡았던 토양 오염 문제는 '오래된 숙제'로 남아 있다. 행정 책임자인 부산시와 주사업자인 한국수자원공사는 그동안 무엇을 어떻게 대응했는지 속시원하게 밝히고 대책을 내 놓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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