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계획마저 차질이 생길 수도 있을까?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 무산 소식에 17일 현대건설 등 이른바 네옴시티 관련주들이 일제히 큰폭으로 뒷걸음질했다. 현대건설은 전주말보다 7.13%(2700원) 하락한 3만5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우건설 삼부토건 등도 2%대 미끄러졌다. 설계 및 감리업체 희림은 14.12%(1300원)까지 떨어져 이달 주가상승분 대부분을 하루만에 토했다. 건설업종지수는 전주말 대비 2.78% 뒷걸음질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전주말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건설업종지수는 시장 분위기에 동승하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이날 우리 외교부에 빈 살만 왕세자가 다음달 한국 방문을 희망했으나 잠정적으로 어렵게 됐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미국의 패권주의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글로벌 환경 불안이 가속화되면서 사우디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마저 구글의 토론토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실패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사우디와 미국이 석유 생산과 관련해 뚜렷한 입장 차이로 긴장 상태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 압박 수단으로 증산을 기대했지만, 사우디와 러시아 주도 산유국 모임인 오펙 플러스(OPEC+)'에서 사우디측이 거꾸로 감산을 발표한 것.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15일 제다를 직접 찾아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고 돌아왔다. 후보 시절부터 인권 유린의 배후이자 '부랑국가' 수장으로 지목해온 빈 살만과의 만남을 두고 미국 언론의 질타를 무릅쓰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철저히 국익에 기반한 외교적 행보를 했다는 평가이다. 그럼에도 오펙 플러스는 지난 5일 200만 배럴/1일이라는 대규모 감산을 발표했다.
이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날 계획이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지배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2017년 석유 중심의 사우디 경제를 대전환하기 위해 전격 발표한 초대형 신도시 사업이다.
네옴시티는 그린수소·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추고 로봇이 물류와 보안, 가사노동 서비스를 담당하는 친환경 스마트 신도시로 오는 2029년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 장소이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타북주 일대에 약 2만6500㎢, 서울시의 약 44배에 달하는 크기로 조성된다.
네옴시티는 발표 당시 총사업비 5000억달러(약 650조원)로 계획됐지만 네옴시티의 핵심 사업인 '더 라인(미러시티)' 건설만 하더라도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 최대 규모 인프라사업으로 꼽힌다. 중동지역에서 이른바 'K건설'의 새 먹거리로 부상했다.
네옴시티는 총길이 170㎞의 자급자족형 직선도시 '더라인'과 바다 위의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친환경 관광단지 '트로제나'로 구성된다. 높이 500m의 세계 최대 너비 쌍둥이빌딩을 구상하고 있다. 1차 완공 목표는 2025년이다. 도시에 필요한 주택·항만·철도·에너지시설 등 인프라 입찰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더라인의 지상은 보행자를 위한 친환경공간, 지하는 철도·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있는 직선도시로 건설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더라인에 지하 총 28㎞ 길이의 고속·화물 철도 터널을 뚫는 공사를 수주했다.
해외건설협회 등 업계 관계자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기대로 향후 건설 수주 증가가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나, 올해 실적은 지난해 실적이 나빴던 데 따른 반사효과로 보인다"면서 "해외 건설의 경우 유가와 환율 등 변화에 따라 장기간에 걸쳐 수주 실적에 반영되고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 반영되는 시기는 공기에 따라 짧으면 3~5년이나 길게는 20년 이상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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