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즉 세기가 21이라는 숫자로 바뀌면서부터 대기 오염으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가 50%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인간과 지구 건강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돼 주목된다.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 Lancet Planetary Health)지에 발표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상의 각종 오염으로 2019년 전 세계에서 약 90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 절반인 450만 명은 자동차와 발전소, 공장 같은 산업적 공급원에 의해 배출되는 대기 오염의 결과였다. 대기 오염으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자 수는 2000년 이후 약 55% 증가, 2000년 290만 명에서 2019년 450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다.
연구팀은 주변 공기와 화학물질 오염으로 인한 사망이 너무 만연해, 실내 공기와 수질 오염 등 극도의 빈곤조건 상태에서 발생하는 오염 사망자 수의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빈곤한 생활 환경 오염에 의한 질병 발생과 사망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반면 대기오염이 일으키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은 폭증하는 추세라는 것.
보스턴 칼리지의 세계 공중 보건 프로그램과 지구 공해 관측소를 이끌고 있는 필립 랜드리건은 "공해는 현재 인간과 지구의 건강을 저해하는 가장 큰 생존 위협이며 현대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태롭게 하는 첫 번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저소득 국가의 대기오염 사망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정부와 기업 등 이해관계자 모두가 화석 연료를 버리고 청정 에너지로 전환해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저소득 국가에 대한 지원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편 환경단체 퓨어 어스의 설립자 겸 CEO 리처드 풀러 박사는 비영리기관인 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에 실린 글에서 "엄청난 건강, 사회, 경제적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은 국제 사회의 개발 의제에서 간과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 이후 관심과 자금 투입은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7년 랜싯 공해 및 건강위원회(Lancet Commission on Pollution and Health)가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약 120만 명의 사망자가 담배연기나 가전제품 등에서 발생한 가정의 공기 오염에 기인한 것으로 드러났고 수질 오염에 따른 사망은 130만 명이었으며 90만 명은 납 오염에 의해 사망했다. 당시 연구 보고서는 전 세계 사망자의 약 16%가 오염으로 인한 것이며 이로 인해 4조 달러 이상의 세계 경제 손실이 발생했다고 썼다.
공기 오염은 특히 산불을 포함한 다양한 원천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산불이나 폭염, 해일 등을 심화시키는 기후 변화가 대기 오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다.
워싱턴주립대 환경대학원 뎁티 싱 교수는 산불, 극심한 폭염, 바람의 패턴이 어떻게 대기 질을 악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별도의 연구를 수행했는데, 그녀는 최근 몇 년 동안 캘리포니아와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연기가 어떻게 미국을 가로질러 동부 해안까지 이동했는지에 주목했다. 싱은 2020년 산불 시즌 중, 미국 서부의 70%에 달하는 주민들이 산불로 인해 오염된 대기로 인해 기관지나 폐 등 호흡기, 심혈관계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연기 속의 화학물질을 모두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연기 속 미립자만으로도 사람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보고서는 여기에 폐 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까지 겹쳐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이었던 마이클 브라우어 워싱턴대 건강지표평가연구소 교수도 공해로 인한 연간 900만 명의 사망자는 지난 5년간 거의 변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 시스템이나 의학 기술의 발전을 감안하면 이는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지적이다. 브라우어 박사 역시 대기 오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에너지 부문이므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만이 지구 건강을 되찾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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