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주택협회 호보게, 고층 건물 옥상에 풍력 터빈 설치…도심에서 풍력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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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보게가 건물 옥상에서 풍력발전을 시도한다. 사진=호보게
호보게가 건물 옥상에서 풍력발전을 시도한다. 사진=호보게

베를린 시립 주택협회 호보게(Howoge)는 자사의 주택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인 리히텐베르그 지구 64m 높이의 주거 타워 옥상에 풍력 터빈을 설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베를린 지역언론 RBB 보도에 따르면, 호보게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건축 규제기관을 통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 주거 타워 건설은 베를린 시가 50%를 투자해 건축이 진행 중이다. 그런 가운데 도시형 풍력 터빈 설치는 아직 규제기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규제기관은 이 사업이 시행될 경우 거주민과 주변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건강 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풍력 에너지는 태양 에너지와 비교해 볼 때, 장점과 단점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 미국 재생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레벨텐에너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이후 풍력에너지 생산 비용이 태양광 비용을 넘어섰다고 한다. 1MWh를 생산하는 풍력발전 비용은 약 34유로이고, 태양열은 약 31유로다. 이는 태양열 발전에 비해 불리한 점이다.

그러나 풍력발전은 태양광 발전 시스템에 비해 여전히 주목할 만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풍력발전은 태양광 발전으로는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밤과 겨울에 더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한다. 전문가들은 포괄적인 재생 가능 에너지 자원은 없다고 주장한다. 대신, 여러 발전 소스를 혼합하면 일관된 에너지 공급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최근 도시 환경에서 주요 발전원이 되기 시작했고, 지자체들은 새로운 태양광 프로젝트에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호보게의 유리히 쉴러 이사는 태양광 발전도 좋지만 여기에 왜 풍력발전을 통합하려고 하지 않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베를린의 거주지역인 프랑크푸르터 앨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 개발은 398개의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그 중 절반은 베를린 시에서 자금을 지원하며 1제곱미터당 6.5유로의 임대료를 받는 저렴한 임대 주택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사업의 세부 건축 사항에 따르면 아파트는 올가을까지 입주 준비가 완료돼야 한다. 그런데 다른 유사한 프로젝트와는 달리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이 없다. 이 곳에는 80개의 아파트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4개의 대형 풍력 터빈을 위한 기초가 만들어지고 있다.

풍력발전에 대해 베를린 시는 소음 공해에서부터 겨울에 형성되는 위험한 얼음에 이르기까지 많은 우려를 제기해 왔다. 쉴러는 이러한 우려의 대부분이 시대에 맞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한다.

쉴러는 건물에 설치될 풍력 터빈은 매우 작고 날개(블레이드)가 건물 밖으로 돌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그는 특수 코팅으로 인해 매우 드문 조건에서만 날개에 얼음이 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아가 소음 공해와 환경 측면에서 풍력 터빈이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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