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환경 프로그램(UNEP)가 도시 소음 공해로 인한 사람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피해는 새롭게 대두되는 환경 위협 중 하나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소음에 대한 정부의 ‘대응적 접근’을 비판하면서, 도시 계획가와 환경 음향 전문가 간의 밀접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UNEP는 보고서 발표 자료에서 "환경적 측면에서 소음을 다루는 조치는 매우 제한적“이라면서 ”정부가 유해한 소음을 줄이는 것을 넘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사운드 스케이프를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새 지저귐이나 사람의 대화와 같은 자연스러운 소리가 교통 체증보다 더 크게 들리도록 도시 설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당연한 이야기로 "소리는 사람이 원하지 않으면 소음이 되며 소음이 너무 크고 오래 지속되면 공해가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다시 청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보고서는 교통 소음 노출이 사람들의 심혈관 및 대사 장애 발병의 위험 요소라는 증가하는 증거를 인용하고 있다.
미시간 대학의 환경보건과학 교수 릭 니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환경 소음 지침을 발표하는 등 새로운 관심을 보이고 있음은 긍정적이지만 현재의 소음이 ‘새로운 위험’이 되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지방정부 차원에서의 다양한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연방항공청(FAA)은 항공기의 소음 수준을 줄이기 위한 규정을 시행했다. 교통부에는 전국 교통 소음 지도(National Transportation Noise Map)도 만들었다. 여러 주 교통 부서에서 더 조용한 포장도로와 소음 벽을 구현했다.
외국의 경우, 프랑스에서는 이달부터 7개 도시에서 과도한 소음을 내는 차량을 식별할 수 있는 ‘사운드 레이더’ 센서를 실험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소음 한도를 초과하는 운전자에게 벌금을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UNEP 보고서는 센트럴 런던의 초저배출지역(Ultra Low Emission Zone) 확대의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이 지역 확대의 주요 목표는 탄소를 줄이고 대기 질을 개선하는 것이지만, 더 조용한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추진은 소음 감소 이점도 크다는 점을 연계시키고 있다. 미국의 일부 도시에서는 대기 및 소음 공해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 가스로 구동되는 송풍기와 잔디 깎는 기계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니첼 교수는 반대로 사람들을 대중교통에 더 많이 수용하려는 일부 스마트시티의 지속 가능성 중심의 노력이 사람들의 소음 노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결 방법으로 니첼은 스마트폰의 날씨 앱과 같이 소음 앱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첼 교수는 애플 청력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으로도 근무했었다.
그는 "공해에 대한 커뮤니티 측정 기준에 소음 지표를 추가하면 많은 것들이 해결된다“고 말했다. 소음은 무취, 무색으로 대기 오염처럼 쉽게 인식되지 않을 수 있지만, 데시벨로 표시되는 경고 장치는 사람들에게 소음에 대한 주의를 환기할 수 있다. 구체적인 정책이 없으면 소음 역시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거대한 재난의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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