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공기와 땅이 뜨거워지고 나무 등 식물이 말라가고 있다. 전 세계는 산불이 어디서, 언제, 얼마나 타오를 것인지에 대한 예상치를 상향 재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난주 발표된 UN 환경 프로그램의 글로벌 산불 보고서가 경고했다.
보고서는 오는 2030년까지 극한 화재가 전 세계적으로 최대 14%, 2050년 말까지는 30%, 금세기 말까지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 참여자인 호주 캔버라의 과학산업 연구기구(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zation)의 앤드류 설리번 박사는 “산불 발생 예상치를 상회한 것은 화재 조건의 급격한 변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산불 위험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산불 위험을 관리하고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면서 “사회 및 환경적 차원과 전통적 및 원주민 토지 관리를 고려한 통합 산불 관리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은 가시적으로 다가오는 위협을 감안할 때, 정부가 화재 발생에 대응하는 것에서 장기적으로 비용이 덜 드는 대비와 회복력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 산불은 최근 북반구와 남반구 모두에서 거의 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많은 화재가 전례 없는 규모에 이르며, 예상치 못한 계절에 타오르고 있다. 화재가 거의 없었던 파타고니아 숲과 아르헨티나 및 칠레의 숲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 초에 걸쳐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극심한 산불은 인명과 지역 사회를 위협할뿐만 아니라 자연 경관과 생태계를 파괴한다. 보고서는 2019-2020년 호주 산불로 10억~30억 마리의 동물이 죽거나 다쳤으며, 최근에 불에 탄 일부 숲은 더 건조해지고 더워져 묘목을 키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호주 알프스의 일부는 10여 년 동안 3번이나 산불이 발생해 정상적인 화재 주기를 훨씬 넘어섰고, 그 결과 동식물 생태계를 교란했다. 고산 화산재는 화재 후에 재생될 수 있지만, 종자를 퍼뜨려 싹이 나기까지 약 20년이 걸리기 때문에 특히 취약하다는 것이다.
현재의 기후 시나리오에서 이러한 산림 시스템이 세기 후반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생태계의 생존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명 주기에서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오래된 성장 단계로 다시 재생될 수 있도록 최소 100년 동안 화재를 차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히 어렵다는 것이다.
산불은 직접적인 기후 위협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한다. 산불 급증이 지구를 가열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로 이어져 기후를 직접적으로 위협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전 연구 결과에서도 입증됐다. 연구자들은 큰 화재가 발생한 해에는 화재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모든 화석 연료에서 발생하는 연평균 전 세계 총 탄소 배출량의 40%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고서에 썼다.
보고서는 현재 지구 평균보다 3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북극의 산불 활동 확대를 특히 우려했다. 이로 인해 습한 아한대 산림과 툰드라가 건조해지고 낙뢰로 인한 점화에 취약해짐에 따라 위협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날의 미국 서부에서는 불과 40년 전보다 매년 11번 더 많은 ‘인화성 밤’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45% 증가한 수치이다. ‘인화성 밤’이란 자연발화가 일어날 조건이 충족되는 밤을 이야기한다. 연구팀의 제니퍼 발치 박사는 "밤은 화재를 늦추기 위한 중요한 시간인데, 산불의 야간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계속되는 야간 온난화로 더 강력하고, 더 빠르고, 더 폭주하는 산불 위험이 높아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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