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위안화, 베이징 동계올림픽서 선보일 듯…스마트시티 독자 코인 개발도 관심

글로벌 |입력

중국은 지난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거래 규제를 강화했다. 그리고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시켰다.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은 미국으로 이동했고 현재는 미국이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채굴 국가다.

중국의 의도는 여러 가지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중국 정부의 ‘디지털 위안화’ 우선 정책 때문이다. 디지털 위안화가 빠르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경쟁 통화로 인식되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을 눌러 주어야 한다. 중국의 암호화폐 압박은 그 일환이다.

중국은 특히 미국과 심각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은 경제와 산업, 기술의 영역을 넘어 남태평양 해역에서 무력 충돌 위기까지 치닫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에 꼼짝하지 못하는 분야가 달러화를 중심으로 한 교역 시스템이다. 달러화로 고착된 글로벌 시스템에 균열을 일으키고 위안화를 달러화의 맞수로 키우기 위해 중국 정부는 디지털 위안화를 선택했고 지금까지 가장 앞서서 상용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은 2019년 말부터 디지털 위안화에 대한 대량 테스트를 시작했다. 그 이후 디지털 위안은 수천만 명의 사용자 경험을 확보했다. 이 점에서는 중국이 국가별 디지털 화폐 개발 경쟁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과거에는 디지털 위안화 앱을 사용하려면 초대를 받아야 다운로드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일부 사용자만 애플 및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 스토어에서 디지털 위안 앱을 중국어로 링크해 사용할 수 있다.

중국이 이번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쿼츠가 보도했다. 쿼츠는 아직 시범 단계인 아이폰 버전의 디지털 위안 앱을 다운받는 것이 심천과 상하이 등 대도시를 포함한 ‘프로젝트 시범 도시’와 함께 수도 베이징과 인근 장자커우를 아우르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장면'이 포함된 도시의 주민들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디지털통화연구소가 개발한 이 앱은 기존에는 지자체가 보내주는 링크나 사용자의 사용 요청을 승인한 은행이 보내주는 QR코드를 통해서만 이용이 가능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1월 현재, 약 1억 4000만 명의 중국 국민들이 디지털 위안화 지갑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디지털 위안을 시범적으로 사용할 기회도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아직 디지털 위안화의 공식 출시일은 발표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오는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디지털 위안화 출시와 사용을 보장하는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 방문객들이 올림픽 주요 개최지 내에서 숙박과 교통비 등의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디지털 위안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디지털 위안 카드를 휴대하고 미국 달러 등 외화를 중국 디지털 위안화로 환산할 수 있는 ATM 기계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과제는 중국 정부가 해외 사용자들에게 디지털 위안을 사용하도록 설득하는 일이다.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에 통제는 없는지, 개인 정보 유출의 가능성은 없는지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를 상쇄할 만한 혜택이 어떻게 주어질 것인가도 관심사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 인권탄압 의혹으로 베이징 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한 것도 중국 정부로서는 부담이다.

스마트시티에서의 디지털 화폐 개념은 큰 의미를 가진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는 범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단일 디지털 통화로서 강제되지만 단일 개념의 스마트시티에서는 시 독자적인 디지털 통화의 유통이 가능하다. 실제로 많은 스미트시티들이 독자 코인을 개발해 시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화폐의 상용화 시대가 눈 앞에 도래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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