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윈’ 기술 적용하는 도시 ‘우후죽순’ 생겨난다

글로벌 |입력

뉴욕시, 라스베이거스, 테네시 채터누가, 피닉스 등 디지털 트윈(digital twins)을 적용하는 도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이 스마트시티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기술의 진일보로 이용이 더욱 수월해졌고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입증된 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이제 종이 지도와 설계도를 자로 재면서 바라보던 시절은 지났다. 도시 설계 및 기획자들은 도시 배치와 인프라를 새로 추가하거나 변경하고자 디자인할 때 더 이상 펜으로 그려진 도면을 바라보지 않는다. 레이저 프린터 시대에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를 사용하는 격이다. 이제는 종이 설계도와 지도를 디지털 트윈 기술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많은 도시 정부나 지자체들이 디지털 트윈 기술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도시와 빌딩을 더 잘 관리하기 위해 사이버 상에 똑같은 모습의 도시와 빌딩을 만들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물리적인 모습을 사이버에 복제하는 가상 세계 구축 기술이다. 요즘 유행하는 메타버스도 디지털 트윈과 같은 맥락이다.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이 메타버스로 구축되면 사이버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된다. 메타버스로 구축된 사무실은 다름 아닌 디지털 트윈 사무실이다.

디지털 트윈 제작자들은 실제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화를 사이버 트윈에서 미리 경험한다. 시행착오를 미리 겪고 실제 세계에서 일어날 잘못을 미리 고친다. 공익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이만한 방법은 찾기 힘들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교통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을 이용하기도 한다. ABI리서치에 따르면, 도시들은 디지털 트윈을 통해 2030년까지 2800억 달러를 절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시, 라스베이거스, 피닉스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도심 지역을 대상으로 디지털 트윈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가 시티제니스와 협력해 시 전체를 디지털 트원으로 사이버 구축한다는 소식은 지난 10월 18일 본보 ‘라스베이거스, 디지털 트윈으로 스마트시티 동력 극대화’ 기사를 통해 전했다. 같은 기사에서 뉴욕시의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 소식도 보도했다. 브루클린 지역에서 전력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하고 탄소 저감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도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의 전 국토 적용이 전개되고 있다.

시티제니스 측은 "최소 12개의 미국 도시들이 향후 6개월 안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티제니스는 홈페이지 회사 소개에서 “회사가 제공하는 기술을 통해 건물에 설치된 모든 센서가 폐기물 방출, 대기질, 물과 전력 소비, 소음 또는 기타 요소를 측정하고 분석해 건물의 디지털 트윈을 생성함으로써 모든 이용자가 시뮬레이션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주 인용되는 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는 세계 에너지의 78%를 소비하고 온실 가스 배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시티투데이는 미국 내 590만 개의 상업용 건물 중 친환경 건물은 10만 개도 채 되지 않으며 배출가스 제로 빌딩은 500채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채터누가는 미국에서 가장 앞선 스마트시티로 평가된다. 당연히 디지털 트윈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교통 혼잡을 모델링하고 완화하기 위함이다.

스마트시티다이브에 따르면 교통 카메라, 911 데이터, 레이더 감지기 및 기상 관측소 등 500개의 소스로부터 얻은 정보가 채터누가의 디지털 트윈에 입력된다. 디지털 트윈 내에서 수행된 교통 혼잡 시뮬레이션으로 교통 흐름을 최대 30%까지 개선시켰다. 에너지 효율이 향상됐음은 물론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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