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은행·교통·도서관·쇼핑 등 통합한 다기능 시티카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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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시는 라토야 칸트렐(왼쪽에서 다섯 번째 여성)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시티카드를 공식 론칭했다. 사진=뉴올리언스시 공식 홈페이지
뉴올리언스시는 라토야 칸트렐(왼쪽에서 다섯 번째 여성)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시티카드를 공식 론칭했다. 사진=뉴올리언스시 공식 홈페이지

재즈의 발원지이자 본고장인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는 프랑스 파리의 거리를 연상시키는 프랜치쿼터 등 아름다운 거리로 유명하지만 우리들에게는 암울한 이미지가 더 강하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파괴한 도시, 그리고 가깝게는 허리케인 아이다로 다시 쑥대밭이 된 도시라는 이미지다.

허리케인만 아니라면 아마도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혔을 곳이다. 만을 가로지르는 길고 긴 다리, 도심의 고풍스런 빌딩과 카페 거리 등 미국 기준으로는 긴 역사와 함께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뉴올리언스 시정부는 시민들과의 호흡을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로 삼는다. 안전이라는 최우선 과제 앞에서 시민들과의 협력 및 교류가 없으면 위험의 도가니로 빠져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정부 공무원들과 시민들의 교감은 미국의 다른 어느 곳보다 높고 깊다. 그런 뉴올리언스가 다시 새로운 시민 통합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올리언스 시정부가 은행, 교통, 도서관, 쇼핑 및 지역 할인 등 통합 지출과 금융거래가 가능한 다기능 시티카드를 출시했다고 시티투데이가 보도했다. 시정부 홈페이지도 같은 소식을 담은 글을 공식 게재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티카드는 금융고 상품 매매를 비롯한 민간 거래는 물론 시의 NORD레크리에이션 센터나 국립공원, 도서관이나 대중교통 시스템 등도 이 카드 하나로 모두 해결된다.

크리센트 시티카드 프로그램(Crescent City Card Program)이라 불리운 시티카드 론칭은 뉴올리언스 시정부와 마스터카드, 핀테크 기업인 모카파이(MoCaFi: Mobility Capital Finance), 뉴올리언스 시장 기금 포워드 투게더 뉴올리언스(Forward Together New Orleans)가 제휴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라토야 칸트렐 뉴올리언스 시장의 전략 선임고문 조슈아 콕스는 홈페이지에서 "시티카드의 1단계는 금융 기관에서 거래하기 어려운 가장 빈곤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모든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비전"이라고 말했다.

콕스는 최근 수감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사람들에게 은행계좌 개설과 금융소양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시티카드가 이미 제공됐다고 말했다. 모카파이에서 발행된 선불 은행카드는 또한 칸트렐 시장의 허리케인 아이다 긴급 구호 프로그램을 통해 19만 달러를 지출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게다가, 시의 새로운 소득 보장 프로그램은 카드를 통해 관리된다. 시장으로부터 50만 달러의 지원금을 통해 학교와 직장이 단절된 16세에서 24세 사이의 청년 125명이 10개월 동안 매월 350달러를 받게 된다.

콕스는 "시티카드는 루이지애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며 "전통적인 금융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는 유색인종 및 빈곤층이 많다. 이들은 대출이든 급여수표 현금화이든 약탈적인 금융 기관들에 의해 이용될 수 있다. 빈곤하기 때문에 비용은 상대적으로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시티카드의 제공은 "뉴올리언스 시민들이 일과 정상적인 금융경제에 연결되는 장벽을 제거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추가 기능이 단계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소기업들이 크리센트 시티카드 소유자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며 이는 다시 카드 사용을 촉진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선순환 경제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다.

시는 또한 대중교통, 도서관, 공원, 레크리에이션 센터와 같은 서비스를 통합해 시티카드로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적용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콕스는 "마스터카드가 서비스를 통합하고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터카드는 흑인들의 인종적 부와 기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시에 기부할 것도 약속했다.

뉴올리언스는 이 프로그램 실행을 위해 2년을 준비했으며 로스엔젤레스와도 긴밀히 협력했다고 한다. 지난 9월부터 로스엔젤레스에서는 유사한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뉴올리언스는 시티카드의 유용성을 체크하면서 다른 미국 도시들과 협력해 확대 적용할 것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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