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건물 중 절반 이상이 재난 위험 지역에 소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리케인, 홍수, 산불, 토네이도 및 지진의 위험이 가장 큰 지역에 수천만 채의 주택, 기업 및 기타 건물이 밀집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공공 부문의 정보를 다루는 비영리단체 NPR이 전했다.
NPR이 전한 보고서 내용을 해석하면 지구온난화를 되돌리고 건전한 지구 생태계를 복원하는 길이 유일하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스마트시티의 목적도, 탄소 제로를 외치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의 노력도 종착점은 쾌적한 그린 환경의 조성이다.
NPR은 홈페이지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도시의 개발 패턴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얼마나 악화시키는지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분별한 개발이 재난을 악화시키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조사는 콜로라도대학 볼더 캠퍼스 연구팀이 전국의 거주지와 재난 맵을 비교 분석하는 방법으로 수행됐다.
연구 책임자인 버지니아 이글레시아스는 보고서 소개에서 "우리는 재해로 인해 매년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입고 자연재해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면서 "기후변화가 사고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가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얼마나 많은 건물들이 자연재해 가능성이 농후한 핫스팟에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1945년 이후의 모든 기록들을 분석했다. 팀은 재해 발생 가능성이나 규모가 상위 10%에 속하는 가장 위험한 지역에 초점을 맞췄다.
결과는 참담했다. 재난 위험지대는 미국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는데 미국 내 건물의 거의 60%가 이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개발이 가장 위험한 곳에 집중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는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지역의 개발이 특히 1980년대 이후 어떤 다른 위험보다도 빠르게 가속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 동부에 있는 도시들은 허리케인에 극도로 취약한 지역에서의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약 150만 채의 건물들이 두 개 이상의 위험요소를 안고 있었다. 예를 들어, 산불과 지진 모두 발생하기 매우 쉬운 미국 서부 지역이나 홍수, 허리케인, 토네이도의 위험이 높은 미국 남부 지역이 대표적이다.
홍수와 화재에 취약한 지역에 사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주택 구매자나 임대인에게 그 위험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처한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다.
연구팀은 부동산회사 질로의 연구팀이 작성한 방대한 건물 기록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했다. 이 기록은 1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며, 미국 전역에서 언제 어디에서 건물이 지어졌는지를 보여준다. 지난 몇 년 동안, 기후 연구원들은 극한 기후와 건축 환경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인식 아래 관련 데이터의 축적에 주력하고 있다.
데이터는 기후에 의한 재해 위험에 누가 노출됐는지를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됐다. 현재 연구팀은 누가 재난의 위험지대에 살고 있는지를 조사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팀은 연구 결과가 정책에 반영되기를 희망했다. 구역별로 건축을 통제하고 건축 법규를 시행하는 지자체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에도 동의했다. 지자체가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의 개발을 금지하도록 예방조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기대했다.
서부에서는 화재 위험 지대에 집이 계속 지어지고 있다. 최근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민의 약 4분의 1이 위험성이 높은 산불 지역에 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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