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내슈빌 vs 잭슨빌, 기후 정책에서 ‘극과 극’…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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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주 내슈빌의 존 쿠퍼 시장은 2019년 9월 취임한 후 기후 운동가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기후 친화적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2년 후, 시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80% 줄이겠다는 공약을 포함한 새로운 지속 가능성과 기후 행동 계획을 수립했다. 같은 달 기후 운동가들은 플로리다 잭슨빌 시청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으나 공화당 소속인 레니 커리 시장은 이를 무시했다. 오늘날 그 결과가 극명하게 갈라졌다고 ICN이 최근 소식을 전했다.

ICN은 기후 관련 소식을 전하는 비영리 기관으로 환경 운동과 전 세계 관련 소식의 전달로 퓰리처상까지 수상했다. 기후 운동가와 환경보존론자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 기관이기도 하다.

내슈빌과 잭슨빌의 기후 정책은 극고 극으로 갈린다. 내슈빌은 줄기차게 환경 친화적인 정책을 고수하는 반면 잭슨빌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 시행에 게으르다. 공화당 시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을 받은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곳 주민들도 도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슈빌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믿는다.

내슈빌의 어젠다는 "지구적 기후변화의 긴박감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도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쿠퍼 시장은 파리 협정을 준수하려는 470명 이상의 미국 시장 그룹 중 한 명으로, 파리 협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시장들의 전술은 나무 심기,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정부 건물, 전기 스쿨버스, 재생 에너지의 사용 등이다.

지난 수 년간 내슈빌은 도시 소유 건물에 대한 녹색 건축 기준을 강화하고 2041년까지 100% 재생 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탄소 무배출 도시형 차량을 30%까지 줄이도록 계획했다.

내슈빌은 배출제로 빌딩을 건설하고 있다. 녹색 일자리 창출 면에서 압도적이다. 화석발전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시는 100메가와트의 지역 태양광 발전을 공급받기로 테네시밸리와도 합의했다.

내슈빌에는 자체 공공 유틸리티 시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연방 소유의 TVA로부터 모든 에너지를 얻는다. 광범위한 핵과 수력 발전으로 TVA가 생산하는 전기의 약 60%가 탄소제로 에너지다. 내슈빌은 TVA와 별도로 자체 청정에너지 공급에도 나서고 있다. 그렇제 않으면 도시와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 어려워진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애틀랜타로 확장하면서 지속가능성을 2위로 꼽았다. 아마존은 버지니아 알링턴 본부를 건설하면서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은 복원력과 완화라는 두 가지 범주로 분류된다. 복원은 사람들이 온도가 상승할 때 시원하게 해주고, 강이 범람할 때 건조하게 유지되도록 하며, 허리케인이 휩쓴 후 더 빨리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완화란 최악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 기후변화를 늦추는 것이다. 전기 자동차로 바꾸고, 석탄이나 가스 대신 태양이나 바람으로 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대기 중의 온실가스의 양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잭슨빌은 지금까지 복원에 초점을 맞추와 왔다. 범람원의 일부 주택을 매입해 해수면 상승에 적응하는 등의 방식이다. 그러나 잭슨빌은 완화 정책을 게을리하면 경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한다. 기존 주민들과 기업들이 홍수와 더위를 피해 도망갈 수 있으며 신흥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던앤브래드스트리트는 이달, 기업 본부를 리버시티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잭슨빌 재계는 이 곳의 기후변화를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잭슨빌이 역주행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탄력성 위원회의 최종 보고서가 발표되고 시의 첫 번째 최고탄력성책임자가 채용되는 등 모멘텀 변화는 보인다. 미국 그린빌딩위원회의 플로리다 지역 이사인 사라 보렌은 잭슨빌이 내슈빌과 같은 성공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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