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웬 뜬금없는 질문이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들어본 적이 없다면 당신은 ‘라떼’ 세대에 가깝다고 인정을 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시티 in 메타버스’라는 말은 더욱 그럴 것이다. 황당하지만 상상의 나래를 한번 펼쳐보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대표적인 ‘라떼’ 시절의 속담이다. 세상이 변하려면 10년 정도는 걸린다는 말일 것이다. MZ세대에게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다. 그야말로 옛 속담 사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말이 됐다. 그만큼 세상의 변화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물론 디지털 테크놀로지 때문이다. 세상이 세월의 흐름, 자연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의해 하루 아침에 달라지고 있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따라서 세상을 바꾸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활용과 소유 여부가 개인의 삶은 물론 국가의 번영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정부가 디지털 테크놀로지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나 기업을 ‘디지털 게임 체인저’로 명명하고 그들을 육성하기 위해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세상을 바꾸어 놓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 중의 하나는 바로 스마트시티의 출현이다. 도시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의해 도시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바로 스마트시티이기 때문이다. 스마트시티는 이제 되돌이킬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가 되었다. ‘디지털 게임 체인저’들이 도시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세계 최고의 IoT 시장 조사 업체인 베르크 인사이트(Berg Insight)는 최근 도시의 디지털 게임 체인저인 스마트시티 기술에 관한 보고서 최신판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스트리트 조명, 스마트 주차, 스마트 폐기물 수집, 도시 대기 품질 모니터링, 스마트 시티 감시 등 5가지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심층 연구결과를 담고 있다. 주요 기술에 대한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2020년 전세계에 설치된 개별 제어되는 스마트 가로등은 130만 대(중국 제외)에 달했다. 스마트 주차와 스마트 폐기물 센서 기술 시장 규모는 각각 95만7000대와 65만7000대였다. 스마트 가로등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23.4%를 기록하면서 2025년에는 3740만대에 이를 것이다. 스마트주차 센서 설치 건수는 연평균 성장률 21.6%을 기록할 것이며 스마트폐기물 센서 기술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29.8%을 기록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다.
2020년 실외 도시환경에 설치된 비규제 대기질 모니터링 장치는 전 세계적으로 7만3000대에 달했고 2025년에는 3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시티 적용 분야 5개 중 가장 큰 곳은 스마트시티 보안 감시 시장이었으며, 2020년에는 전 세계 시장 가치가 99억 유로에 달했다. 고정 및 모바일 비디오 및 오디오 감시 솔루션을 모두 포함하는 시장은 2025년까지 19.7%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예측은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주요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일부에 관한 것일 뿐이다. 중국까지 포함할 경우 규모와 성장세는 막대하다. 그러나 이건 약과에 불과하다. 새로운 디지털 게임 체인저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가 그것이다.
이제 MZ세대와 ‘선수들’에게는 상식이 되어버렸지만 메타버스는 한마디로 가공, 또는 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라는 의미의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단어이다. ICT 기술로 구현된 ‘현실과 거의 비슷한’ 가상현실을 말한다. 현실과 거의 비슷하다는 말에는 그저 게임 정도를 하는 수준이 아니라 경제적 활동까지도 이루어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메타버스의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될까? 독일의 비즈니스 통계 플랫폼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은 올해 307억달러(한화 약 34조 1077억원) 규모에서 2024년 약 2969억달러(한화 약 329조 8559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역시 메타버스 시장이 현재 460억달러(한화 약 51조 1060억원) 규모로 오는 2025년까지 2800억달러(한화 약 311조 800억원)까지 성장한다고 예측했다.
시장규모도 규모지만 메타버스는 도시의 벌어지는 각종 활동들을 완전히 바꾸어 버리는 ‘디지털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다. 상품 판매는 물론 의료 부분까지 메타버스의 파장은 엄청나다. 그야말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물론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 3사의 메타버스에 대한 대응은 눈길을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MR(혼합현실) 서비스 CO’의 명칭을 ‘메타버스 CO’로 변경했을 정도이며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KT는 VR·AR·MR 관련 사업체인 ▲딜루션 ▲모온컴퍼니 ▲버넥트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위지윅스튜디오 등을 비롯한 9개 기업과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가 참여한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하여 메타버스에 진출했다.
메타버스는 얼핏 생각하면 다른 세상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특히 물리적 기반의 디지털 전환인 스마트시티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 그러나 스마트시티에서 생활하는 주역들인 MZ세대의 관점에서 보면 다르다. 특히 ‘디지털 트윈’을 생각해보면 상통하는 맥락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포브스지에 메타버스에 관한 아티클을 기조하여 주목을 받고 있는 AR/VR, 메타버스 전문가인 캐시 해클(Cathy Hackl)은 “메타버스는 우리의 물리적 현실이 디지털 세계와 합쳐지게 될 것이며 국가는 물론 집과 사무실, 심지어 삶의 디지털 트윈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스마트시티가 디지털 트윈을 통해 메타버스에서 구현될 수 있는 날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결혼식은 물론 입학식과 졸업식, 쇼핑 등 현실세계에서 이루어졌던 일상 행동들이 메타버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도 말이다. 따라서 물리적 도시에서의 삶이 메타버스에서 점차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시티의 디지털 트윈으로서의 ‘스마트시티 in 메타버스’도 황당한 상상이 아닐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시티 in 메타버스’는 물리적 현실 속의 스마트시티보다 이점이 더 많을 것이다. 시민들이 현실에서는 얻기 힘든 감성적 만족감, 행복감을 ‘스마트시티 in 메타버스’에서는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집 마련’의 문제까지도 어쩌면 해결할 수 있을 지 모른다고 필자는 상상한다. 메타버스 스마트시티 안에 나만의 ‘스마트 홈’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 문제, 대기 오염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회사 업무가 메타버스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면 말이다. 황당한 상상인 줄 필자도 알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스마트 테크놀로지의 혁신 추세와 그것을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정부와 기업, 시민들을 태도를 보면 상상으로 그칠 것만 같지는 않다. 오히려 진정한 ‘디지털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메타버스’를 ‘유니버스’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 말이다.
필자는 이러한 황당한 상상이 현실이 되길 기대한다. 비록 라떼 세대이긴 하지만 ‘스마트시티 in 메타버스’에 누구보다 먼저 입주할 것이다. 스마트시티 in 메타버스에서 그야말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런 황당한 꿈이 필자 혼자만의 상상은 아닐 것이다. 스마트시티투데이 독자들과 ‘스마트시티 in 메타버스’에서 만날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참고로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10월 28일(현지시간)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하고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온라인 행사에서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꾼다고 밝히면서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 모양의 새로운 회사 로고를 공개했다.
* 행살편세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편한 세상
필자: 이연하. 전직 언론인. CEOCLU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퍼실리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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