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가 오일 달러에 대한 국가 의존도를 줄이고 7000억 달러에 달하는 수소시장을 지배하기 위해 50억 달러를 투입, 녹색수소 생산 공장 건설에 나섰다. 이는 사우디가 야심차게 건설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네옴’ 프로젝트와 연계한 대형 건설 사업이라고 블룸버그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가 건설하는 수소 생산 공장은 ‘헬리오스’로 불리며 오는 2025년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벨기에 면적 넓이의 사막을 개발해 녹색 도시로 만든다는 사우디의 스마트시티 네옴에 건설되며 공장이 가동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녹색수소 제조 공장이 된다.
네옴을 재생에너지와 녹색수소로 움직이는 스마트시티로 만드는 이 프로젝트는 독일 최대의 전력회사인 RWE의 전 최고경영자(CEO) 피터 테리움이 맡았다. 그는 오일 달러에 의존해 온 사우디를 청정 녹색수소의 공급자로 전환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수소는 열기구, 로켓, 핵무기 등 틈새시장용 연료에서 전 산업에 유용한 거대 사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수소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5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수소 가스가 에너지 전환의 주역이 되는데는 여전히 장벽이 높다. 그러나 국가들은 미래 시장에서 수소 우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으며, 수소 전문가들은 사우디를 ‘지켜봐야 할 나라’로 꼽고 있다.
영국은 가스로 건물 난방을 위한 10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중국은 연료전지 버스와 상용차를 배치하고 있으며, 일본은 제철에 가스를 사용할 계획이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는 미국 내 석유와 가스 산업이 수소의 ‘거대한 기회’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잠재 고객이 많다는 점에서 헬리오스 녹색수소 공장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사우디는 블룸버그NEF가 2050년까지 7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는 세계 수소 시장의 최대 공급국이 된다는 목표다.
청사진도 그려지고 전략도 발표되고 있지만 녹색수소는 아직 초기 단계다. 수소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는 만들기에 비용이 많이 들고, 저장하기도 어렵고, 가연성도 높다.
녹색수소는 화석연료보다 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한다. 국제재생에너지위원회에 따르면 녹색수소 1kg을 만드는데 현재 생산 비용은 5달러 수준이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헬리오스의 생산 비용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며 2030년에는 kg당 1.50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가 무한한 햇빛과 강한 바람, 넓은 땅을 바탕으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테리움은 "유럽에서는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비싸며, 탄소제로의 이행에 필요한 녹색수소의 수요는 자체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부족분을 사우디가 충당한다는 것이다.
사실상의 사우디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네옴을 사회와 경제를 변화시키고 탄소 제로를 실천하는 모범으로 생각하고 있다. 녹색수소 공장은 그 비전의 일부다.
사우디 정부는 헬리오스 수소공장 건설을 위해 리야드 소재 전력 개발업체 아크와파워 및 펜실베이니아주 알렌타운에 본사를 둔 580억 달러 규모의 에어프러덕트&케미컬과 협력하고 있다. 3개 기관은 4GW의 태양력과 풍력을 사용할 헬리오스의 비용을 분담하고 있다.
우선, 헬리오스는 전기분해로 하루에 650톤의 녹색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약 2만 대의 시내버스를 유지할 수 있는 양이며 연간 120만 톤의 녹색 암모니아로 전환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에어프러덕트는 액체나 기체 수소보다 운송이 쉬운 암모니아를 모두 구입해 고객에게 인도하고 즉시 다시 수소로 전환해 준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수소 연료전지 차량은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버스 수의 30%를 점유할 수 있으며, 주로 중국과 유럽연합에서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13개국이 수소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막대한 양의 녹색 수소가 필요하며, 사우디가 공급국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생산되는 녹색수소는 초기에는 기껏 사우디가 매일 퍼올리는 900만 배럴의 원유 가운데 1만 5000배럴 정도의 가치 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정연료 시장의 주도권을 찾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필수적인 경제의 생명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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