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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USA' AI 메모리 나온다… SK하이닉스, 美 인디애나 패키징 팹 착공

40억달러 투자해 2029년 양산… 美 최초 차세대 HBM 거점 구축 한국 웨이퍼와 현지 후공정 결합으로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완성

산업 |김나연 기자 | 입력 2026. 08. 28. 08:46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현지에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거점을 마련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8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피엣 퍼듀대학교 할로웨이 체육관에서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공식에는 마이크 브런 인디애나 주지사, 토드 영 연방 상원의원, 미치 대니얼스 퍼듀대학교 총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전우회 회장,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SK그룹 측에서는 유정준 미주총괄 부회장, 이형희 부회장, SK하이닉스 곽노정 CEO 등이 자리했다.

총 4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되는 인디애나 팹은 2028년 10월 클린룸을 완공하고 2029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HBM 양산에 돌입한다. 생산이 본격화되면 1,000여 명의 전문 인력이 상주하는 핵심 생산 기지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메모리로,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생성형 AI 연산의 필수 부품이다. 최근 반도체 미세화 기술이 물리적 한계에 직면함에 따라 개별 칩을 효율적으로 묶고 연결해 성능을 극대화하는 첨단 후공정, 즉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이 AI 반도체의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인디애나 팹은 한국과 미국의 제조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한국 본토에서 생산된 최첨단 웨이퍼를 인디애나 팹으로 들여와 어드밴스드 패키징과 테스트 공정을 거친 뒤, 최종 'Made in USA' HBM 완제품을 미국 현지 고객사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핵심 원천 제조 기술은 국내에서 고도화하는 한편, 완제품 패키징과 납품은 빅테크 고객사가 밀집한 미국 현지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분업 체계가 완성된다.

생산라인과 함께 조성되는 '어드밴스드 패키징 R&D 테스트베드'에서는 고객사와 대학, 비즈니스 파트너가 협력해 차세대 패키지 기술 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성능 검증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현지 정관계 인사들의 기대감도 이어졌다. 토드 영 상원의원은 "이 프로젝트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및 경제 안보를 강화하며, 미래 기술이 바로 이곳 미국에서 개발되고 생산되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수십 년간 이 투자가 인디애나 주민들과 우리 국가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브런 인디애나 주지사는 "미국의 차세대 혁신을 이끌 이번 프로젝트는 인디애나주에 수천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경제 발전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인디애나가 미래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핵심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SK하이닉스의 투자는 현지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로도 이어진다. 현재 100여 개 이상의 소재·부품·장비 협력사가 현지 진출을 논의하고 있으며, 팹 건설 및 운영 전반을 통해 7,000여 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는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 투자는 단순한 반도체 생산 시설 투자가 아닌, 미국 내 첫 AI 메모리 생산 시설 및 R&D 센터 구축으로,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고 정부 및 외부 기관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고유의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퍼듀대학교와 차세대 시스템 통합 및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공동 연구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인재 양성에 나섰다. 아울러 6·25 전쟁 당시 약 14만 명의 장병을 파병했던 인디애나와의 유대를 바탕으로 대한상공회의소와 한미동맹재단이 운영하는 '주한미군 전역 장병 취업 플랫폼'에 참여해 전역 군인 채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오늘은 미국과 SK하이닉스가 함께 AI의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날”이라며 “미국은 최고의 고객과 연구역량, 생태계가 함께하는 AI 혁신의 중심지이고, 인디애나 팹은 최초로 ‘Made in USA’ HBM을 제공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확대하고 함께 성장하며, 미국 AI의 미래를 같이 만들어가는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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