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파모 경쟁 LG·SKT·업스테이지 3파전…한국 AI 성능 ‘글로벌 3위’

산업 |나기천 기자 | 입력 2026. 08. 18. 17:55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파운데이션모델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파운데이션모델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마트투데이=나기천 기자|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경쟁이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평가에 참여한 국내 모델들은 글로벌 성능 지표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높은 경쟁력을 나타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는 벤치마크 40점, 전문가 35점, 이용자 25점으로 진행됐다. 벤치마크 평가에서 경쟁에 참가한 4개 팀 평균은 22.5점으로 1위와 4위 간 격차가 4점에 그쳤다. 전문가 평가는 평균 28.8점, 이용자 평가는 17.6점으로 집계됐다. 세 평가 영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팀은 없었다.

글로벌 AI 모델 평가 플랫폼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지능·성능 평가 지수(AAII)에서는 4개 팀 모두 31점 이상을 기록했다. 40점을 넘긴 최상위 구간에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한국 모델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국가별 프론티어 AI 모델 성능에서도 한국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3개 진출팀은 각각 다른 분야에서 경쟁력을 나타냈다.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2’는 최대 100만(1M) 토큰의 문맥 창을 확보해 장문 처리 역량을 강화했다.

SK텔레콤의 ‘A.X K2’는 2026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문제 평가에서 금메달 기준 점수를 기록했고, 미국수학경시대회(AIME) 기반 벤치마크에서는 97.1%의 정확도를 보였다.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은 국내 최대인 7500억개 파라미터 규모로 구축됐다. AI 모델의 환각 최소화 지표에서는 글로벌 9위에 올랐다. 전문가 평가에서는 글로벌 국제기구 협업 전략과 에이전틱 AI 차별성, 모델 위험 관리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LG AI연구원은 이번 2차 평가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함급 초대규모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전 모델보다 규모를 3배 이상 확대하고 초대형 모델의 학습과 추론 전반에 걸친 기술적 검증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번 단계에서는 초대형 모델을 안정적으로 학습·운영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실제 사용자가 체감하는 응답 품질과 활용 성능을 개선했다. LG AI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K-엑사원을 국내를 대표하는 프런티어급 전문가 AI 모델로 발전시키고 글로벌 선도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다음 단계에 진출한 3개 팀에 대한 컴퓨팅 인프라 지원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 지원 규모를 올해 상반기 768장에서 하반기 약 1000장으로 늘릴 계획이다. 6개월간 지원 비용은 3개 팀을 합쳐 약 120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과기정통부는 예정대로 3차 평가를 거쳐 최종 2개 팀을 내년 초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소수 기업을 선별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프론티어 AI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확대하는 방안도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소수 승자만을 뽑는 방식을 탈피해 프론티어 기업에 버금가는 모델 경쟁이 가능하도록 지원 방식을 전면 재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정부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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