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판매 역대 최대 감소'…홈플 폐점 탓만 할 수 없다는 게 더 문제

2분기 판매 9.4%↓…2010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낙폭 상반기도 대형마트 7.3%↓…온라인·편의점은 증가

산업 |최아랑 기자 | 입력 2026. 08. 11. 08:39
홈플러스 서울 강서점. 연합뉴스
홈플러스 서울 강서점. 연합뉴스

|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홈플러스의 대규모 영업 중단과 폐점 여파로 올해 2분기 대형마트 판매 통계가 2010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홈플러스 사태가 감소폭을 확대에 불을 당긴 측면이 있지만, 온라인 장보기 확대와 근거리 소비 확산 등 대형마트를 둘러싼 영업 환경 변화가 대형마트 부진의 근본적인 이유로 꼽힌다.

10일 유통업계와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2020년=100)는 77.8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주요 유통 채널 판매지수 비교 소매판매액지수(2020년=100) 기준 현황 출처: 국가데이터처 KOSIS, 산업통상부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 100.0 2020년 기준 77.8 '26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 9.4% 감소 편의점 소매판매액지수 100.0 2020년 기준 '26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 3.6% 증가

이는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국가데이터처는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홈플러스 폐점이 대형마트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5월 전체 104개 대형마트 가운데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나머지 67개 매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한 달 뒤인 6월 영업을 중단한 37개 매장의 폐점을 결정했다.

홈플러스 영업 중단 이후 인근 경쟁 대형마트로 고객이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일부 이마트와 롯데마트 점포에서 홈플러스 영업 중단 이후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형마트 업태 전체 판매는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설상가상, 홈플러스의 영업 차질이 3분기 이후로도 계속될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법원은 지난달 3일 자금 조달 미비를 이유로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고, 이에 남아 있던 67개 매장도 같은 달 13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이후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하면서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취소됐고 홈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67개 매장을 가오픈하며 영업을 재개했다.

홈플러스는 재고 확보와 함께 오는 13일부터 전면적인 영업 재개에 돌입한다는 방침이지만, 거래선 위축 및 물품 대금 지연 등에 따른 매출 부진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나 업계는 홈플러스 사태가 2분기 감소폭을 키운 것과 별개로 대형마트 판매 부진이 이전부터 이어져온 흐름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실제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상태다.

이는 전체 유통시장 동향과도 차이가 났다. 같은 기간 온라인 유통 매출은 8.1%, 편의점은 3.7% 증가했다. 소비가 다른 유통 채널에서는 늘어나는 동안 대형마트는 뒷걸음질 친 셈이다.

대형마트가 강점을 보여온 식품 장보기 시장에서도 온라인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해석된다.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등 배송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소비자가 직접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 식품과 생활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었다는 것.

산업통상부도 온라인에서 식품 구매가 확대되면서 온라인 유통이 주요 장보기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식품 판매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온라인 장보기 확대가 직접적인 경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 단위가 작아지는 점도 대형마트가 마주한 변화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한 번에 대량으로 구매하기보다 집과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상품을 소량으로 구매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편의점은 반사이익을 보는 중이다. 올해 2분기 편의점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2022년 2분기 이후 16개 분기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편의점 업체들은 도시락과 간편식뿐 아니라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과 생활용품으로 판매 품목을 넓히고 있다. 기존 즉석식품 구매처에서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영역을 넓히는 전략이다.

편의점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근거리에서 소량으로 장을 보는 수요가 늘면서 신선식품 매출도 상승하는 추세”라며 “장보기 수요 확대가 편의점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준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판매 실적도 대형마트와 엇갈렸다. 2분기 백화점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2021년 4분기 이후 18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해외 유명 브랜드 소비 확대, 소비심리 회복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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