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NH농협은행이 서울 성수동에 ‘NH드림뱅크’ 팝업스토어를 열고 MZ세대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 나섰다. 금융권에서 뱅킹 앱을 하나로 묶는 ‘슈퍼앱’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농협은행은 모임통장을 전면에 내세워 대표 플랫폼인 NH올원뱅크 신규 고객 유입을 시도하고 있다.
25일 찾은 NH드림뱅크 팝업스토어에는 평일 낮 시간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성수동 일대를 찾은 20·30대 방문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었다. 농협은행은 이곳을 단순 홍보 부스가 아니라 모임통장을 중심으로 한 체험형 공간으로 꾸몄다. '함께 통장을 만들고 흩어진 희망을 모아간다'는 설정이 전체 콘셉트다.
은행 창구 대신 게임 부스…‘모임’ 콘셉트로 MZ 접점 확대
방문객은 1층 데스크에서 스탬프 챌린지용 ‘웰컴 통장’을 받으며 체험을 시작한다. 웰컴 통장은 연인 간 데이트 비용, 친구들과의 여행 자금, 함께하는 운동, 재테크 등 실제 모임통장의 주요 사용 목적을 떠올리게 하는 4가지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내부로 들어서면 방문자는 가장 먼저 키오스크를 통한 ‘모임력 테스트’로 모임 안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맡는지 확인한다. 간단한 문답을 거치면 참가자에게 ‘모임 리더형’처럼 실제 모임 운영과 연결된 결과가 제시된다.
바로 옆에는 ‘모임 통장 게임’ 부스가 마련됐다. 최대 3명이 한 팀이 돼 제한 시간 10초 안에 코인 버튼을 빠르게 눌러 게이지를 채우는 방식이다. 혼자 참여할 수도 있지만, 여러 명이 힘을 합칠수록 목표 달성이 쉬워진다. 모임통장의 핵심인 공동 저축과 분담 구조를 게임으로 바꿔 보여주는 장치다.
부스 진행을 맡은 관계자는 “모임통장은 기본적으로 함께 돈을 모으는 구조”라며 “친구나 모임 단위로 온 방문객이 같이 힘을 모아 게이지를 채우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혼자 오면 목표를 온전히 혼자 채워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며 모임통장의 특성을 게임에 녹였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캐치 더 럭(Catch the Luck)’ 룰렛 체험도 희망을 모아간다는 콘셉트에 맞춰 기획됐다. 화면 속 그림 세 가지를 맞추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직관적인 방식이다. 농협은행 브랜드 로고도 게임 배경에 자연스럽게 배치됐다. 현장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가볍게 참여하며 행운을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만든 콘텐츠”라고 말했다.

미션을 마친 방문객은 ‘모임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포토존에서 함께 온 일행과 사진을 찍고 원하는 문구를 넣으면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통장이 완성된다.
'나폴리 맛피아' 디저트부터 친환경 굿즈까지
체험을 통해 모임통장에 관심이 생긴 고객은 현장에서 ‘올원모임통장’ 개설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 통장 가입을 완료한 고객에게는 3층 ‘드림카페’에 입장할 수 있는 스페셜 입장권이 주어진다. 이 공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 시즌 1 우승자인 ‘나폴리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협업한 디저트와 음료를 제공한다. 방문객 입장에서는 금융상품 가입이 추가 체험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팝업 현장에는 기안84 작가가 직접 디자인한 NH농협카드 3종도 전시됐다. 1층 한편에서는 NH올원뱅크 앱이나 NH페이에 가입한 회원을 대상으로 쌀포대를 업사이클링한 에코백과 미니 키링을 제공하고 있다. 농협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친환경 메시지를 더한 굿즈다.

현장 관계자는 “쌀포대를 직접 리사이클링해 버려지는 자원을 다시 사용한다는 취지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 내 카페 이용과 굿즈 판매 등으로 모인 수익금 전액은 향후 학생들의 도서관 조성 사업을 위해 기부된다.
현장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팝업스토어 소식을 접하고 찾아왔다”며 “다른 브랜드나 문화 행사보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요소가 많고 굿즈나 상품 등이 많다”이라고 말했다.
올원뱅크 접점 확대 포석…모임통장으로 젊은 고객 겨냥
농협은행이 오프라인 팝업스토어까지 열며 모임통장 마케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핵심 플랫폼인 NH올원뱅크의 고객 접점 확대 과제가 깔려 있다. 모임통장은 한 명의 계좌 개설이 여러 명의 앱 이용으로 확장될 수 있는 상품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단일 계좌 판매를 넘어 앱 접속 빈도와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이러한 행보는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강조해 온 디지털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주요 과제로 내세운 강 행장 체제에서 앱 활성화는 중요한 과제다.
현재 NH올원뱅크의 가입자 수는 1279만 명에 달하지만, 지난해 12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500만 명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KB스타뱅킹, 토스뱅크 등 주요 경쟁 앱과 비교하면 활성 이용자 규모에서 아직 격차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NH드림뱅크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이 농협은행을 친근하게 느끼고 우리 사회에 희망을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가까이 소통하며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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