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제약 유증

③주주 곁에 다가선 진양곤, 신주인수권·청약 계획 정정

진양곤 회장 등 신주인수권 매각 일정 연기·청약 물량 확대 FDA 신약 승인 여부에 갈린 이해상충 해소, 소액주주 이익과 더 가까이

증권 |안효건 기자 | 입력 2026. 06. 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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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HLB제약 1200억원 유상증자가 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로 새 국면을 맞았다. 진양곤 HLB 회장 등 지배주주는 신주인수권 매각 일정을 신약 허가 여부 발표 이후로 미루고 청약 물량도 늘렸다. 신약 허가 여부에 갈렸던 주주 간 이해상충 소지가 줄어든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LB제약은 지난 18일 감독원에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핵심은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 요법과 맞물렸던 유증 일정 연기다.

당초 일정은 해당 신약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여부 발표일(7월 23일 이내)를 관통했다. 모회사 HLB생명과학과 진 회장 등 지배주주는 발표일 직전 신주인수권을 팔 수 있게 계획했다. 기존 일정에서 지배주주 신주인수권 매각 시점은 신주배정 기준일 직후(7월1일)부터 신주인수권 상장 거래(24일) 전까지였다.

이는 두 차례 보완요구서한(CRL) 수령 때처럼 FDA 승인 무산으로 주가가 급락해도 손실을 방어하는 일정이었다. 최근 주가를 1차 발행가·권리락 주가로 보면 지배주주는 신주인수권 거래로 수십억 대 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유증 계획 발표 이후 1만710원까지 하락했던 회사 주가는 현재 1만2000원대로 반등한 상태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발표일 기준으로 지배주주와 이해관계가 정확히 반대로 나뉘었다. 다음달 24일부터 신주인수권 거래가 가능해 발표 직후부터 매각할 수 있었다. 이번 신고서 정정으로 지배주주 신주인수권 매각 일정은 8월5~25일로 밀렸다. 온전히 신약 성공이 이익, 실패가 손실인 소액주주들 이익 구조와 동등한 일정이다.

일정 연기 전 HLB제약 관계자는 신주인수권 매각 계획과 관련해 "FDA 허가 일정이 투자자 판단과 시장 신뢰에 중요한 변수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와 오해 방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액주주들로서는 신약 발표 영향을 충분히 평가할 시간이 생겼다. 회사는 소액주주 신주인수권 매매 기간을 8월26일~9월1일로 연기했다. 구주주 청약일은 9월10~11일, 일반공모 청약은 9월15~16일로 미뤘다.

해당 일정은 소액주주 입장에서 주가 상방에 프리미엄을 받고 하방 위험은 시장 상황대로 받는 구조다. 신약 성공 뒤에도 성공 전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주를 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 기본 할인율을 적용하는 이번 유증 발행가는 계산 시기를 1차와 2차로 나눈 뒤 더 낮은 가격으로 정한다. 1차 산정일은 7월31일, 2차 산정일은 9월7일이다.

1차 발행가를 산정할 때는 산정일 직전 1개월 평균주가를 선택지에 둔다. 7월31일 기준 직전 1개월은 7월23일 FDA 승인 성공으로 주가가 폭등해도 그 이전 주가를 상당 부분 포함한다. 주가 평균을 끌어내려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셈이다. FDA 승인 실패 상황에서는 실패 이슈를 반영한 주가로 발행가를 정해 낙폭 과도 판단에 따른 저가 매수나 청약 포기 전략 등을 택할 수 있다.

진 회장 등 지배주주 청약 물량이 늘어 오버행 위험도 비교적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자금 부족을 명분으로 배정 물량 30%만 청약하겠다고 밝힌 진 회장 등에 비판이 이어졌다. 최근 HLB테라퓨틱스와 HLB제넥스 등 타 계열사 주식에 대한 진 회장 추가 매수도 비판 강도를 얹었다.

이번 신고서 정정 뒤 진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은 청약률을 50% 수준으로 올렸다. 여전히 통상적인 유증 대비 저조한 수준이지만 기존 대비로는 20%p나 상승했다. 청약 자금 계획과 관련해 HLB제약은 진 회장과 진유림, 진인혜씨가 금융기관 차입까지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형 HLB 대표는 주식담보 대출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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