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대유행은 세계 주요 도시의 물가 수준을 재편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도시들에 대한 연간 지수’에서 올해 홍콩과 파리, 취리히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포럼 공식 웹사이트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홍콩과 싱가포르, 오사카가 가장 비쌌으나 파리와 취리히가 싱가포르와 오사카를 제치고 홍콩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아메리카, 아프리카, 동유럽의 도시들은 올들어 1년 동안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었던 반면 서유럽의 도시들은 상대적으로 더 비싸졌다. 이는 부분적으로 미국 달러에 대한 유럽 통화의 가치 상승을 반영한 것이다.
세계경제포럼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부문에서 전 세계 생활비 보고서를 총괄하는 우파사나 듀트는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던 9월, 달러화 약세가 심한 가운데 조사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 같은 재편이 발생하게 됐다”고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3개 도시에 이어 싱가포르가 지난해보다 3계단 떨어진 4위에 랭크됐고 지난해 7위였던 텔아비브가 오사카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또 지난해 10위였던 제네바와 4위였던 미국이 공동 7위로, 지난해 11위였던 코펜하겐과 8위였던 로스엔젤레스가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인 10개 항목 중 소비자 가전제품이 포함된 레크리에이션과 담배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또한 주류 및 운송, 식료품 가격도 올랐다. 반면 의류비와 유틸리티 비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듀트는 보고서 내용과 관련, "코로나19는 상품과 서비스의 이용 방식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녀는 "소비자 전자제품이 작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 상승을 보였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리고 그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해 급증한 재택 근무를 꼽았다. “재택 근무가 급증하면서 노트북PC를 비롯한 가정용 정보기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음을 감안하면 전자제품 가격의 급등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0년 조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은 ▲화장실용 롤 화장지와 같은 물품의 부족이 일부 가격 상승을 부채질한 공급망 문제 ▲일부 가격 통제나 세금 인상에 따른 정부 조치 ▲가처분 소득 감소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등 생활 방식의 변화 등이 지적됐다.
이번 조사에서 부각된 물가 변화는 코로나19 위기의 결과가 어디까지 미칠지 다시 엿볼 수 있게 한다. 대표적인 예로 로이터통신은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서의 불평등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경제 회복은 ‘부분적이고 불균일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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