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세계 전기차 이차전지(배터리) 시장 무게추가 빠르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때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이른바 삼원계 배터리와 경쟁하던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을 앞세워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것.
이에 그동안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해 온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발 빠르게 LFP 배터리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23일 시장 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에 투입된 양극재 총적재량은 2316킬로톤(Kton)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증가했다.
양극재 종류별로 성장세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같은 기간 삼원계 양극재 총적재량은 90만3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LFP 총적재량은 141만3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4% 급증했다.
LFP는 적재량은 삼원계보다 51만 톤 더 많다. 이는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삼원계 배터리 차량보다 더 많았을 뿐 아니라, 증가 속도 역시 삼원계를 크게 앞질렀다는 의미다.
양극재란 에너지의 밀도를 높여주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 힘의 원천이다. 양극재에서 리튬이온을 많이 만들수록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길어진다.
삼원계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높아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유리하지만, LFP 배터리보다 안정성이 떨어지고 가격이 비싸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낮아 주행거리는 짧지만 안정성은 높고, 가격이 싸다는 점에서 삼원계와 비교된다.
특히 과거 낮은 에너지 밀도가 단점으로 지적되던 LFP 배터리는, 기술 발전 덕분에 성능이 개선되면서 최근 가성비를 중시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선택을 더 많이 받는 추세다.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발맞춰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LFP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 유일하게 LFP 배터리 상업 생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중국 난징 공장에 이어 지난해 6월부터는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LFP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다.
삼성SDI도 지난 1월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구축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LFP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SK온은 지난 10월 조지아주 커머스 공장의 일부 생산 라인을 기존의 전기차용 삼원계 셀에서 LFP 배터리 셀 생산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LFP가 삼원계 배터리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좋아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LFP 배터리가 가격이 싸기 때문에 완성차 회사들도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해 LFP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삼원계 배터리보다 LFP 배터리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