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그룹이 2022년 구자은 회장 취임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9년 주기로 경영권을 이양하는 '사촌 경영'의 전통 위에서 구자은 회장이 이끄는 3기 체제가 출범 3년 만에 자산 규모를 10조 원 가까이 불리며 명실상부한 '제2의 도약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2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의 공정자산 규모는 구자은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22년 26조 2,7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35조 9,520억 원으로 급증했다. 3년 사이 약 37%에 달하는 10조 원가량이 늘었다. 외형뿐 아니라 수익성 지표 역시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LS그룹은 202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조 클럽' 타이틀을 수성하며 탄탄한 기초 체력을 입증중이다.
퀀텀 점프의 배경에 전임 구자열 회장이 다져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구자은 3기 회장의 신성장 전략이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다. 앞선 2기 체제가 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하며 글로벌 기업의 토대를 닦았다면, 바통을 이어받은 3기 체제는 이를 바탕으로 미래 첨단 산업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기존 주력 산업인 전기, 전력, 소재 분야를 강화함과 동시에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과 탄소 배출 없는 전력(CFE)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도래한 '전력 슈퍼 사이클'을 정확히 공략한 점이 주효했다.

계열사들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4월 약 1조 원을 투자해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했으며, 빅테크 기업에 대용량 전력 분배 시스템인 '버스덕트'를 공급하는 등 북미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아울러 LS MnM의 이차전지 소재 투자 확대와 LS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 수주 호조 등 포트폴리오 재편이 자산 증식의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구 회장은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비전 2030' 달성을 앞당기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오는 2030년까지 자산 50조 원 규모의 '재계 10위권' 진입을 정조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S그룹의 성장은 안정적인 승계 전통과 명확한 미래 비전이 결합된 결과"라며 "구자은 회장의 리더십이 첨단 산업으로의 그룹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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