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적립금 규모 500조원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삼성생명이 금융권 전체를 통틀어 최초로 적립금 50조원을 돌파해 독보적 지배력을 보였다.
16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총 적립액은 495조 63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68조5000억 원이 증가한 수치다.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노후 자산 관리에 대한 개인 투자자 관심 증대, 기업들 적립 규모 확대가 국내 증시 호황에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곳은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적립금 50조원을 넘어 시장 점유율 11%를 기록, 전체 금융기관 중 1위를 지켜냈다. 대기업 중심 확정급여형(DB) 시장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탄탄한 네트워크와 운용 노하우가 이번 성장 핵심 동력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권별 경쟁 구도 역시 치열하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 약진이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적립금을 기록해 1위 사업자인 삼성생명을 맹추격하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 등 시장 변화에 발맞춰 연금 관리 전용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고객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 직접 투자 열풍 속에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활용한 수익률 제고 전략이 주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전체 적립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전통적으로 은행과 보험이 주도하던 퇴직연금 시장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각 업권별 퇴직연금 적립액 증가율에서는 하나은행(20.13%), 신영증권(43.14%), 흥국생명보험(31.83%)이 각각 은행, 증권, 보험권 내 증가율 1위에 올랐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사업자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올해는 퇴직연금 500조원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과 함께 사업자 간 수익률 중심 2차전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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