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리사 수 "AI 연산 '요타 시대' 진입…RTX 5090급 1000억 대 동시 가동 규모"

글로벌 | 김나연  기자 |입력

AMD 리사 수 CEO, CES 2026 기조연설서 '요타 스케일' 컴퓨팅 비전 선포 1요타는 1TB 하드디스크 1조 개 분량…3.1톤 괴물 서버 '헬리오스' 공개

AMD 리사 수 CEO의 CES 2026 기조연설 / 자료 = CES 공식 유튜브 채널
AMD 리사 수 CEO의 CES 2026 기조연설 / 자료 = CES 공식 유튜브 채널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AMD가 인공지능(AI) 데이터 처리 용량의 단위를 제타(Zetta)에서 요타(Yotta) 급으로 끌어올리는 초거대 컴퓨팅 시대를 선언했다. 이와 더불어 단순한 연산 속도 경쟁을 넘어, 바이오·우주·로봇 등 물리적 세계의 난제를 해결하는 'AI 인프라'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리사 수 AMD CEO는 향후 5년 내 10요타플롭스(Yottaflops)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리사 수 CEO는 이 자리에서 "지난 몇 년간의 AI 혁명은 서막에 불과하다"며 미래 기술 발전을 뒷받침할 차세대 하드웨어 플랫폼과 확장된 AI 생태계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폭증하는 데이터 수요를 감당할 인프라 혁신이었다. 리사 수 CEO는 "2022년 1제타플롭스 수준이던 전 세계 AI 연산량이 2025년 100제타플롭스로 100배 증가했다"며 "앞으로 5년 내 여기서 100배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제시한 요타(Yotta)는 10의 24제곱을 뜻하는 단위다. 1요타는 저장 용량으로 환산 시 1테라바이트(TB) 하드디스크 1조 개를 합친 규모다. 연산 속도인 10요타플롭스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5090'이나 AMD의 '라데온 RX 8900 XTX'를 장착한 최상위 스펙의 개인용 PC 약 1000억 대를 동시에 가동해야 얻을 수 있는 수치다. 사실상 전 인류가 각자 수십 대의 슈퍼컴퓨터를 24시간 돌려야 도달할 수 있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이러한 연산을 처리하기 위해 AMD는 무게가 3.1톤(7000파운드)에 달하는 데이터센터용 랙 시스템 헬리오스(Helios)를 실물로 공개했다. 헬리오스에는 3200억 개의 트랜지스터와 2나노·3나노 공정, HBM4 메모리가 결합된 차세대 가속기 MI455가 탑재된다.

소프트웨어와 디바이스 측면의 진화도 예고됐다. 리사 수 CEO는 120개 이상의 디자인으로 출시될 '라이젠 AI 400 시리즈'를 소개하며 온디바이스 AI 시장 공략을 가속화했다.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설명하기 위해 리사 수 CEO와 함께 무대에 오른 라민 하사니 리퀴드 AI CEO는 사용자를 대신해 온라인 회의에 참석하고 내용을 요약하는 '선제적 에이전트' 기술을 시연했다. 그를 뒤따라 무대에 선 페이페이 리 월드랩스 CEO는 사진 몇 장으로 3차원 공간을 생성하는 '공간 지능(Spatial Intelligence)' 기술인 '마블(Marble)' 모델을 선보이며 시각 정보 처리의 패러다임 변화를 알렸다.

오픈AI의 그렉 브록만 사장도 게스트로 등단해 힘을 실었다. 그는 헬스케어 등에서 활약할 AI 에이전트의 고도화를 위해 AMD의 강력한 컴퓨팅 파워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AMD의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AI 모델의 적용 분야는 헬스케어와 우주 등 하이테크 영역으로까지 확장된다. 앱사이(Absci)는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로 탈모 및 난치병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고, 블루 오리진은 통신 지연이 발생하는 '달의 뒷면' 탐사를 위해 AMD 칩 기반의 자율 착륙 기술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제너레이티브 바이오닉스는 촉각 센서를 갖춘 인간형 로봇 '진 원(Gene One)'을 공개하며 엣지 컴퓨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리사 수 CEO는 이날 미국 정부 및 국립연구소와 협력하는 대규모 과학 프로젝트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을 발표하며 기조연설을 마무리했다. AMD가 이번 발표를 통해 단순한 칩 제조사를 넘어, 국가 차원의 과학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의 도약을 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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