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그렉 브록만 사장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1인 당 1 GPU 필요"

글로벌 | 김나연  기자 |입력

브록만 사장, CES 2026서 AMD 리사 수 CEO와 비전 공유 단순 챗봇 넘어 자율 작업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진화 "국가 GDP 성장률, 보유 컴퓨팅 파워가 결정할 것"

AMD 리사 수 CEO의 CES 2026 기조연설 / 자료 = CES 공식 유튜브 채널
AMD 리사 수 CEO의 CES 2026 기조연설 / 자료 = CES 공식 유튜브 채널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AI의 패러다임이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단순 '챗봇'을 넘어, 스스로 생각해 모든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Agent)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오픈AI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전 세계 모든 사용자에게 24시간 가동되는 전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막대한 연산 자원(Computing Power) 확보가 기업을 넘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AMD 기조연설 무대에 그렉 브록만 오픈AI 사장이 등장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의 대담에서 브록만 사장은 현재의 AI 기술 흐름을 진단하고 향후 로드맵을 공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챗GPT의 성공을 "7년간의 준비 끝에 거둔 하룻밤의 성공"이라고 정의하며, 향후 AI 시장은 사용자를 대신해 수 시간에서 수일간 업무를 독자적으로 처리하는 에이전트 워크플로우(Agentic Workflows)가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록만 사장이 강조한 미래는 '1인 다(多) 에이전트' 체제다. 그는 "미래의 사용자는 단순히 하나의 AI 모델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일하는 AI 에이전트 함대(Fleet)를 거느리게 될 것"이라며 "밤사이 AI가 처리한 집안일과 업무 결과를 아침에 확인하는 세상이 온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는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백그라운드에서 끊임없이 돌아가는 GPU를 하나씩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AMD의 리사 수 CEO가 선언한 '요타 스케일(1의 24제곱)' 수준의 하드웨어 확장이 왜 필요한지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AI가 내놓는 결과물의 형태도 텍스트 중심에서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종합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된다. 이날 브록만 사장이 보인 시연에서 챗GPT는 "GPU 리소스 밸런스에 대한 슬라이드를 만들어달라"는 명령을 받자, 스스로 AMD 기술 문서를 리서치하고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어 차트와 제목, 레이아웃을 갖춘 완성된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즉석에서 생성해냈다. 브록만 사장은 "이제 인간이 지시만 하면 AI가 노동을 통해 결과물을 가져오는 시대로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의료 및 과학 분야에서의 효용성도 구체적 사례로 제시됐다. 브록만 사장은 의사가 단순 근육통으로 오진했던 심부정맥혈전증을 챗GPT가 찾아내 환자의 목숨을 구한 사례와, 과거 병력을 기억해 항생제 처방의 부작용을 사전 경고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AI가 아니었다면 치명적이었을 상황을 막아주는 필수적인 의료 파트너가 됐다"고 평가했다.

AI 활용을 통해 과학 연구의 효율성 또한 비약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오픈AI가 GPT-5 모델을 습식 실험실(Wet Lab)에 연결해 테스트한 결과, 실험 프로토콜 설계 등에서 기존 방식 대비 약 79~100배 효율성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록만 사장은 "어떤 인간도 모든 학문 분야를 마스터할 수 없지만, AI는 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해당 국가가 보유한 컴퓨팅 파워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이번 오픈AI와 AMD의 협력 강조가 AI 인프라 시장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고도화된 에이전트 서비스가 상용화될 경우 데이터 처리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어, 빅테크 기업들의 초거대 AI 인프라 투자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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