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DS네트웍스 법정관리
시공사 대우건설, ‘1200억 공사대금 미납’에 덕은리버워크 가압류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국내 부동산 1세대 디벨로퍼인 정재환 디에스네트워크 회장이 몇년째 고군분투중인 부동산 침체에 체면을 구기고 있다. 공사를 맡긴 시공사에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해당 공사 현장을 통째 가압류 당했다. 국내 3대 부동산 디벨로퍼인 디에스네트워크는 잇딴 자금난에 지난 9월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정 회장은 신영의 정춘보 회장, MDM그룹 문주현 회장 등과 함께 1세대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로 '한국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기도 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DS네트웍스간 분쟁으로 가압류가 걸린 경기 고양 덕은리버워크 일대의 부동산 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다.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시장의 불황으로 예년만큼의 활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건설사와 시행사간 갈등이 일대 부동산 시장의 부담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DS네트웍스가 시행하던 사업장 2곳에서 공사대금을 지급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경기 고양덕은 지식산업센터(덕은리버워크)와 송도랜드마크시티 A9블록(송도럭스오션SK뷰)의 신탁수익권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고, 현재 해당 건물들은 가압류가 걸려져 있다.
대우건설이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알려진 사업장은 총 2곳이다. 경기 고양 향동 지식산업센터(DMC시티워크)와 평촌푸르지오센트럴파크다. DMC시티워크에선 850억 원을, 평촌푸르지오센트럴파크에선 350억 원을 받지 못했다.

◆ DS네트웍스, 작년에만 1603억 영업손실…법정관리 신청
DS네트웍스는 자금난으로 인해 올해 9월 26일 서울회생법원에 ‘하이브리드 구조조정 절차’를 신청했다. 이는 법원의 회생제도와 채권 금융기관 중심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결합한 방식으로, 법원의 포괄적 금지명령을 통해 비금융 채권자의 가압류나 강제집행을 일시 정지시키고 금융권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채무조정안을 마련할 수 있는 제도다. 부동산 시장이 불황을 맞게 되자 유동성 위기가 가속화됐고, 작년에는 1603억 원의 영업손실과 333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만일 DS네트웍스가 대우건설에 미납된 공사대금을 갚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덕은리버워크의 신탁수익권은 대우건설에 넘어가게 된다. 신탁수익권은 토지나 건물 등을 관리·운용하며 발생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권리로, 분양의 경우 분양대금에서 비용을 공제한 나머지 이익에 대한 권리를 취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DS네트웍스가 덕은리버워크에 미분양 물량을 보유했다고 판단해 관련한 신탁수익권에 가압류를 건 것”이라고 밝혔다.
즉, 덕은리버워크의 미분양 물량에 대한 분양은 시행사인 DS네트웍스가 담당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된 수익을 대우건설이 갖게 돼 DS네트웍스에는 실질적으로 남는 돈이 없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오히려 분양수수료 등 분양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만 떠안게 되는 자금흐름상 악순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사업 과정에서 이윤을 남겨야 하는 DS네트웍스와 대우건설간 신탁수익권 수익 배분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 일대 공인중개사들 ”부동산 시장에 좋지 못한 신호로 읽혀”

덕은리버워크 인근의 공인중개사들은 가압류와 신탁수익권 분쟁이 일대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뜩이나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불황을 맞은 마당에 덕은리버워크의 신탁수익권이 대우건설에 넘어가게 돼 건설사와 시행사가 분양 수익 배분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게 되면 부동산 시장에 좋지 못한 신호로 읽혀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덕은리버워크 인근의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만일 DS네트웍스가 공사대금을 갚지 못해 대우건설에 덕은리버워크의 신탁수익권을 넘겨주게 되면, DS네트웍스는 덕은리버워크 분양으로 거둬들이는 수익은 무의미한 수준에 그치게 될 것”이라며 “그러한 구조를 만들지 않기 위해 대우건설과 협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해당 소식이 이곳 부동산 시장에 알려지게 되면 덕은리버워크가 ‘투자 등 사업을 하기 적절하지 않은 현장’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최악의 경우 분양률도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B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현재 덕은리버워크의 공실률은 약 15% 정도”라며 “공실률이 70%를 넘는 다른 곳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한창 호황기였을 시절 분양률이 95%에 달했던 때보단 훨씬 못하다. 지식산업센터 시장 불황의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 계약한 수분양자들은 대부분 등기를 마친 상황이라 아직 큰 영향은 없지만, 가압류는 분양 등 부동산 시장에 별로 좋지 못한 소식”이라고 전했다.
DS네트웍스는 가압류된 덕은리버워크의 신탁수익권이 대우건설에 넘어갈 경우, 분양 수익 배분 문제를 논의할 것이냐는 기자 질의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덕은리버워크에 보유 중인 미분양 물량의 수치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DS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 법정관리 신청 상태로, 그 일정에 맞춰 최선을 다해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대우건설과 일부 잔여세대 분양 관리와 업무진행을 하고 있다. 사업 관련 정산은 계약 조건과 관련 법규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 힐스테이트 지금디포레 상가 수분양자 뿔난 이유는?
- [기자수첩] 있으나 마나 한 법에 활개치는 재개발 비리
- “이 땅은 누구 거죠?” 압구정3구역 토지소유권 어떡해 [정비사업 디코드]
- [단독] 성수2지구 조합장 해임 위한 총회 개최…이달 20일 결판난다
- 갈현1구역 입찰보증금 논란 "롯데는 1000억 돌려줘라" vs "총회서 결정된 사안"
- 내년 봄 시공사 선정하는 압구정4구역…빠르면 올해 말 입찰공고 나온다 [정비사업 디코드]
- '종묘 경관 훼손 논란' 세운4구역…”조합원 재산적 피해 크다” [정비사업 디코드]
- ‘압구정 도시정비 현황’ 1·3구역은 ‘시끌’ 2·4·5구역 ‘순탄’ [정비사업 디코드]
- '삼성 vs 현대' 다시 맞붙는다...압구정5구역 2파전 예고 “후끈” [정비사업 디코드]
- ‘2조 거물’ 압구정4구역, 삼성·현대·DL 3파전 예고 [정비사업 디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