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5구역] 삼성·현대, 일대에 OS요원 파견해 조합원 눈도장 찍기 나서
경쟁 전초전에 조합원들도 ‘관심’…”삼성에 깊은 관심 드러내”
공인중개사 관계자들 “삼성-현대 양강구도 성립 분위기…다른 곳 참여도 배제 못해”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시공사 선정까지 약 반 년이 남은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의 열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유수 대형 건설사들이 조합 사무실과 일대에 OS요원(홍보요원)을 파견하는 등 재건축 시공권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도 조합원들 마음 사로잡기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물밑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 18일 기자가 만난 압구정5구역 일대 공인중개사 관계자들은 ‘요원을 보내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는 건설사’를 묻는 질의에 모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꼽았다. 이들 건설사가 꾸준히 홍보요원을 보내 조합원들에 인사를 건네고,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증언했다.

◆ 벌써부터 돌입한 경쟁…조합원들도 삼성·현대에 깊은 관심 드러내

압구정5구역 내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재건축 조합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홍보요원을 보낸 곳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라며 “압구정하면 ‘현대’ 이미지가 강해 조합원들도 예전엔 현대건설을 더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삼성물산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압구정5구역 조합 사무실 인근의 거리. 출처=김종현 기자
압구정5구역 조합 사무실 인근의 거리. 출처=김종현 기자

B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GS건설이나 DL이앤씨 관계자도 가끔 오는데, 부동산 방문 횟수나 길거리에서 보는 횟수를 따지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훨씬 더 많다”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3·4구역에 이어 5구역도 싹쓸이로 수주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해 보인다”고 말했다.

C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DL이앤씨는 5구역 보다는 4구역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여기(5구역)에는 잘 안 온다”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홍보요원들은 얼마 전에도 부동산을 방문해 인사를 전하고 갔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 삼성물산-현대건설 양강구도 성립 분위기…대우·GS·현산도 관심 드러내

이들은 압구정5구역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간 맞대결로 이어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내고 있지만, 대우건설이나 GS건설 등 여타 건설사들도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는 점을 근거로 신중한 반응을 보인 관계자도 있었다.

삼성물산 본관. 출처=삼성물산
삼성물산 본관. 출처=삼성물산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이곳이 강남 중에서도 값비싼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곳이라 조합원들의 눈높이가 높다”며 “삼성물산이나 현대건설 급의 대형 건설사가 아닌 이상 조합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B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현대건설도 삼성물산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하이엔드 브랜드 공약을 갖고 와야 될 것”이라며 “대략적인 구도는 올해 12월 말은 가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 분위기를 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양강 구도로 좁혀지는 모양새”라고 언급했다.

C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우건설이나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홍보요원들도 적지 않게 마주친다”며 “입찰 전까지 가봐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경쟁이 될 것인지, 아니면 다른 건설사들 간의 경쟁 구도가 이뤄질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현대건설 계동 본사 사옥. 출처=김종현 기자
현대건설 계동 본사 사옥. 출처=김종현 기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조합 사무실에도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기자가 올해 9월 26일 방문할 당시 압구정5구역 조합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홍보요원들이 조합 사무실을 자주 방문한다”고 말했었다. 이후 2달여가 지난 이달 18일에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홍보요원들의 방문 여부’를 묻는 기자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까지는 적어도 5달 이상의 기간이 남았지만, 수주를 위한 사전 홍보작업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였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은 1232가구 규모의 한양아파트 1·2차 단지 일대에 총 1401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약 1조 원이다. 현재 조합은 시공사 선정 입찰을 받기 위한 지침 기준을 마련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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