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복·선글라스·건강기능식품 등을 지정상품으로 설정
패션업계가 주목하는 러닝용품 시장에 본격적 '출사표' 던져
상장 주관사 선정도 막바지···IPO 절차도 순항 중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IPO를 향해 달려가는 무신사가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무신사는 다양한 사업 분야를 염두에 둔 상표권을 잇달아 출원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런닝족’ 고객을 위한 상표권 확보에 나섰다.

무신사는 지난 9월 30일 ‘무신사 러너스 클럽(MUSINSA RUNNERS CLUB)’ 상표권을 출원했다. 무신사가 이 상표권을 출원하며 설정한 지정상품에는 런닝복, 러닝슈즈, 바람막이 재킷, 속옷, 슬랙스, 모자, 선글라스·안경과 그 관련 상품, 운동 보조식품(식이보충제, 건강기능식품 등), 보온병, 텀블러, 휴대용 음료기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지정상품들은 런닝족들이 주로 소비하는 품목들이다. 무신사는 상표권 출원에 앞서 지난 8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서울 성수동에서 같은 이름의 러닝 전문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며 시장 반응을 살핀 바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상표 출원은 러닝 관련 큐레이션·기획전을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전했다.

◆ 잠재력 큰 러닝 시장, 무신사도 참전

무신사의 '무신사 러너스 클럽' 상표권 출원은 러닝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러닝용품 시장은 이미 세계적으로 거대한 규모로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러닝용품 시장 규모는 904억 4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성장성 또한 긍정적이다. 해당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7.8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국내 러닝 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2024년 약 4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운동화 시장에서 러닝화 카테고리가 차지하는 규모는 1조 원으로, 전체의 4분의 1에 달했다. 무신사가 자체 큐레이션이나 기획전을 통해 구매력 높은 러너들을 공략하려는 이유다.

일찌감치 러닝 시장의 중요성을 파악한 패션 브랜드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나이키는 '나이키 런 클럽(NRC)' 앱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아디다스는 '아디다스 러너스(AR)'라는 러닝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고객과 소통한다. 뉴발란스와 푸마 역시 각각 러닝 전문 매장과 소모임 '런푸마팸'을 통해 러너들을 공략하고 있다. 폴더(FOLDER)와 29CM와 같은 패션 플랫폼들도 관련 팝업 행사나 전문 공간을 선보이며 시장에 참여하는 추세다. 29CM는 무신사의 완전자회사다.

29CM의 뉴발란스 기획전 출처 = 무신사 뉴스룸

◆ 이어지는 상표권 출원, 확장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해석

무신사는 최근 들어 다양한 상표권을 출원하고 있다. 상표권 출원은 새로운 프로젝트 초반 작업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향후 다양한 사업적 시도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무신사 스탠다드 워크’, ‘무신사 스탠다드 플라워’, ‘무신사 스탠다드 호텔’, ‘무신사 스탠다드 툴스’, ‘무신사 스탠다드 아이웨어’, ‘무신사 스탠다드 레지던스’, ‘무신사 스탠다드 리빙’, ‘무신사우나’ 등 다양한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해서 해당 상표권과 관련된 사업이 꼭 시작되진 않는다. 상표 출원은 향후 사업 확장이나 보호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상표권 출원 정보를 통해 해당 기업이 현재 관심을 두고 있는 사업 영역을 유추해볼 수 있다.

이처럼 무신사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29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국내 증권사 6곳(미래에셋·KB·한국투자·삼성·신한투자·하나증권)과 외국계 증권사 5곳(골드만삭스·씨티·JP모건·모건스탠리·UBS) 등 총 11개사가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앞두고 있다. 프레젠테이션은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21일에서 23일 사이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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