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모 대표·박준영 29CM 커머스 부문장, 글로벌셀링 경력
물동량 확보와 물류망 구축 두 마리 토끼 한 번에 잡아야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국내 매출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무신사는 해외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리고 그 기대 속에는 ‘아마존 글로벌셀링(Amazon Global Selling)’이 있다.
2021년 무신사에 온보딩한 박준모 대표는 아마존 글로벌셀링 프로그램의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박 대표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아마존 글로벌셀링 한국 대표를 맡았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는 아마존 글로벌셀링 한국/동남아 대표를, 2015년부터 2021년까지는 아마존 글로벌셀링 아시아프로덕트 총괄을 역임했다. 박준모 대표와 비슷한 시기에 무신사에 합류한 박준영 무신사 29CM 커머스 부문장도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에서 미국 및 일본 신규사업을 지휘했다.
박준모 대표의 아마존에서의 경험은 무신사의 해외 진출에 있어 핵심 DNA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지난 6월 10일 ‘글로벌파트너스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5년 안에 글로벌 거래액 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신사는 일본, 중국, 동남아, 중동 등 주요 거점 지역별로 현지 톱티어 수준의 협력 파트너와 손을 잡을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같은 그의 청사진에는 아마존 글로벌셀링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아마존 글로벌셀링은 전 세계 아마존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 판매자도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여러 국가의 아마존 플랫폼에서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다.
아마존 글로벌셀링의 핵심은 플랫폼과 물류의 수직통합에 있다. 전통적인 이커머스 플랫폼이 단순히 거래 중개 역할에 머물렀다면, 아마존은 FBA(Fulfillment by Amazon)를 통해 물류를 수익 창출의 핵심 엔진으로 전환했다.
아마존의 글로벌셀링 프로그램은 현재 20개 이상의 국가에서 운영되며, 북미 통합 계정(North America Unified Account), 유럽 통합 계정(Europe Unified Account) 등의 구조를 통해 지역별 통합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러한 계정 구조는 판매자가 여러 국가의 마켓플레이스를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관리할 수 있게 하여 운영 복잡성을 현저히 줄인다.
박준모 대표가 지향하는 지점도 유사하다. 무신사는 ‘클릭 한 번으로 글로벌 진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무신사는 지난 6월 △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 하반기 론칭 △국내-글로벌 스토어 입점 연동 △국내-글로벌 모바일 앱 통합 방안을 발표했다. 무신사가 사실상 아마존의 글로벌셀링 프로그램을 그대로 벤치마킹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무신사가 ‘FBM(Fulfillment by MUSINSA)’를 달성하기 위해선 동시에 두 가지 미션을 클리어해야 한다. 물류 인프라 구축과 해외 판매망 개척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짧은 기간 내에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게 관건”이라며 “해외에서의 물동량을 늘리면서 동시에 물류센터도 빠르게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류에 있어서의 규모의 경제 달성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 기간 동안의 적자도 감내해야 한다”며 “쿠팡도 오랜 인고의 시간을 거쳤다”다고 덧붙였다.
풀필먼트 서비스가 초기 투자비용이 막대한 반면, 일정 규모 이상의 물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수익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무신사는 2025년 준공 목표인 신규 물류센터 건설에 3600억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이러한 고정비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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