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조조타운의 중고 매매 서비스와 유사도 매우 높아
- 1차 유통과 2차 유통을 한 플랫폼에서...수거 및 판매는 무신사·조조타운이 도맡아
- 국내 중고의류시장 매년 30%씩 고성장..2027년에는 패션시장의 1/4 차지할 듯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무신사가 26일 ‘무신사 유즈드 (MUSINSA USED)’를 정식 론칭했다. 무신사의 중고의류플랫폼(이른바 '구제옷') 무신사 유즈드는 일본의 조조타운 서비스인 ‘조조 유즈드(ZOZOUSDED)’를 상당 부분 그대로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자칫 비즈니스모델(BM) 특허 침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무신사가 수거부터 판매까지 도맡아
무신사 유즈드는 무신사 앱 내에서 간편하게 패션 중고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다.
무신사는 편의성에 집중했다. 판매 고객은 기존 중고거래 서비스에서 필수적이었던 사진 촬영, 게시물 작성, 상품 세탁 및 발송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중고품을 처리할 수 있다. 구매자는 판매자와 직접 소통할 필요 없이 ‘무신사 유즈드’ 전문관에서 상품을 살 수 있다.
착용하지 않은 의류를 판매할 경우, 고객은 마이 페이지 내에 판매하기 버튼만 누르면 된다. 판매하기를 신청한 고객에게는 무신사가 유즈드백(수거백)을 무료로 보내주고, 고객이 팔고 싶은 상품을 담아서 집밖에 내놓으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이후 작업은 무신사가 도맡는다. 무신사는 의류를 수거한 후 컨디션을 체크하고 세탁을 진행하며, 이후 사진 촬영 등의 ‘양품화’ 과정을 거친다. 실제 판매가 이뤄진 상품에 대한 정산 대금은 사전에 고객이 등록해둔 선불충전금 ‘무신사머니’ 계좌를 통해 입금된다. 판매를 원하지 않는 상품에 대해서는 유상 회수할 수도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유즈드는 고객들이 입지 않는 옷을 문밖에 내놓기만 하면 알아서 수거하여 상품 판매까지 대행해주는 편리하고 효율적인 중고거래 서비스를 지향한다”라며, “기존 중고거래 서비스의 불편함을 개선한 무신사 유즈드를 통해 브랜드 패션 상품의 생애 주기를 보다 확장할 예정이며, 국내 고객들에게 중고 패션 시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조 유즈드 그대로 따라한 무신사
무신사 유즈드의 명칭은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쇼핑몰이라고 밝힌 바 있는 조조타운의 중고 패션 거래 플랫폼의 명칭인 조조 유즈드와 매우 유사하다. 중고를 뜻하는 유즈드(Used) 앞에 자사의 브랜드를 붙이는 식이다.
명칭뿐만이 아니다. 서중고 상품의 수거 방식과 재판매 과정도 무신사 유즈드와 매우 유사하다.
2012년 11월 시작된 조조 유즈드와 이제 막 시작된 무신사 유즈드의 가장 큰 공통된 특징은 2차 유통(중고품)이 1차 유통(신품) 플랫폼과 동일한 곳에서 제공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유사한 요소는 많다. 조조 즈드도 무신사 유즈드와 마찬가지로 수거를 위한 수단을 제공한다. 또 수거된 상품을 양품화한 이후 자체적으로 가격을 책정해 판매하는 방식도 동일하다. 무신사 유즈드와 조조 유즈드는 의류 회수부터 재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플랫폼이 직접 대행한다. 이 같은 풀필먼트(Fulfillment)형 리커머스는 전통적인 C2C 모델과는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조조 유즈드는 빠르게 성장했다. 조조타운은 서비스 개시 2년 후인 2014년에 누적 매입 100만 점을 달성했다. 이 시점으로부터 2년 뒤인 2016년에는 1000만 점 누적 매입에 이르렀다. 2022년 기준 조조 유즈드를 통해 매입된 상품은 7600만 점에 달한다.
무신사와 조조타운은 2024년 12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 협약을 통해 양사는 국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의 일본 시장 진출과 매출 확대를 목표로 공동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다만 무신사 유즈드가 조조 유즈드와 연계된 사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 관계자는 조조 유즈드를 벤치마킹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무신사 유즈드의 서비스는 일반적인 구조”라며 “따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중고의류 시장은 최근 매년 30%씩 성장하며 지난해 국내 중고의류시장 규모가 약 5조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중이다. 오는 2027년에는 국내 전체 패션시장에서 중고의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24.3%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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